S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한다는 말을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가며 한다. 연애할 때엔 오히려 별로 안 그랬던 것 같은데, 결혼하기로 둘이 결심한 뒤부터 애정표현을 더 하기 시작한 것 같다. 둘이 처음으로 같이 한국에 가기 전, 나는 주의를 줬다. ‘한국에선 여기서처럼 너무 애정표현을 많이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니까 좀 자제해. 알았지?’, ‘그럼..부모님 앞에선 키스도 못하는거야?’, ‘당연히 안되지.’, [...]
오늘 저녁, 퇴근 후에 운동하고 왔더니 S는 이미 먼저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옆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설겆이를 같이 하고 씻으려고 이층에 올라가려는데.. 이렇게 귀여운 선물이 짜잔 내 눈 앞에.. 오늘이 빼빼로 데이인지는 어떻게 알았는지 참 기특하기도 해라. 호호호.. 물어보니까 페이스북에서 한국에 있는 미국인 친구가 빼빼로 데이에 대해 포스팅한 것을 봤다고. 그래서 [...]
S의 친한 친구 K가 이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어 달 전에 K네 집에 가서 그의 와이프와 두 살 짜리 딸내미와 함께 저녁 먹고 수다떨고 왔는데.. 그래서인지 이혼 소식은 좀 뜻밖이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 커플은 애정이 식은지 이미 오래되었고, 애기 때문에 K는 어떻게든 부부관계를 유지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아내가 먼저 이혼하자는 얘기를 꺼냈단다. 난 그들과 아주 친하지 [...]
S의 옆집에 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몇 년 전에 폐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으신 뒤로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을 해오셨는데, 결국 우리가 한국에 있던 사이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나는 얼굴을 뵌 적도 없고 그 분에 대해 아는 바도 별로 없지만, 그 분의 아내와는 몇 번 인사한 적도 있고 해서 그 소식이 씁쓸하게 들렸다. 볼 때 마다 곱게 늙는다는게 [...]
지난 주는 10년 가까이 다니던 전직장에서의 마지막 주였다. 이것저것 마무리하느라 좀 정신이 없던 오후에 S의 전화를 받았다. S: 난데.. 지금 병원 응급실에 가는 길이야. 나: 왜??? 무슨 일이야? S: 오늘 정기검진 받으러 주치의한테 가기로 한 날인데 아침부터 배가 아프잖어. 배를 끌어안고 병원에 갔더니 맹장일지 모르겠다고 응급실에 당장 가보라고 해서.. 나는 맹장수술을 한 적이 없지만, 주변에서 [...]
“자긴 언제 나를 사랑한다고 처음으로 느꼈어?” “흠… 글쎄 기억이 잘..” “뭐야, 어떻게 그런걸 잊어먹냐?” “사실 처음으로 느낀건 우리가 처음 섹스한 날이야.” “엥???” “진짜로.. 그 때 거의 ‘사랑..ㅎ’할 뻔 했는데 꾹 참았어.” “헉.. 정말 섹스의 힘이 강하긴 강하구나. ㅎㅎ” 극도의 오르가즘 상태에서 정신이 좀 혼미해져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진심으로 S가 나에게 사랑을 느낀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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