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현재 6개월 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진도가 굉장히 빨리 나간 편이고 저에겐 이 친구가 첫경험이었어요. 관계를 가질 때 제가 어쩔줄 몰라서 목석 마냥 가만히 있었고, 실은 지금도 체력이 안돼서 여성상위는 오래 못하는 편이에요. 섹스 경험이 많은 이 친구에 비해 제가 너무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속으로 혹시 다른 전 여자친구들이랑 나를 비교하고 있지는 않나 걱정도 되구요.
그리고 제가 몸매 컴플렉스도 굉장히 심해서 가슴은 절대 드러내지 않고 있어요.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요. AA 가슴소유자의 비애랄까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 성적으로 매력적이지 못한 부분 때문에 자신감이 없게 되고, 여성상위 체위를 할 때면 정말 어쩔줄을 모르겠어요. 남자친구가 도와주기는 하는데 이게 뭐하는건지..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할때는 자위할 때처럼 피크를 느끼기는 했어요. 제대로 된 오르가즘을 느낀 여자분들이 설명하는 그 느낌은 아니었지만, 자위할 때 머리가 핑도는 느낌 정도랄까요. 몇번 이렇게 하고 나니까 질이 어느 정도 늘어난 느낌도 있고 전처럼 케겔운동을 해도 조이는 느낌도 모르겠고 골반근육이 느슨해진 느낌도 심해요. 이제 저런 자위할때 피크를 찍는 느낌도 느끼기 너무 힘들어졌구요. 섹스를 자주하게 되니 당연한거긴한데, 아직도 섹스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남자친구를 어떻게 해야 기분좋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몸매에 자신이 없어서 이 친구가 보고 실망하고 싫증을 느끼게 되면 어쩌지 이런 조바심도 있구요.
너무 어려워요. 20대가 하는 심심한 고민거리이기도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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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많은 여성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해 본적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섹스는 어디다 물어보기도 쉽지 않은 소재라 더 그렇겠죠.
섹스를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섹스가 즐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면서 즐겁지 않은 일은 아무리 해도 잘할 수가 없게 되는 건 어떤 일이나 마찬가지죠. 섹스도 그래요. 섹스가 즐겁지 않고 좋지 않으면 잘하게 되기 힘들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섹스가 즐거울 수 있을까요?
이건 파트너의 역할이 상당이 중요합니다. 제 경험을 잠깐 말씀드리자면, 전 운좋게도 첫경험 때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 남자친구가 상당히 유머러스해서 섹스할 때도 장난을 많이 치고 농담도 하고, 그러면서 둘이 많이 웃었죠. 그래서인지 전 그 뒤에서 섹스할 때 너무 심각한 사람과는 잘 맞지 않더라구요. 지금 남편과도 항상 장난을 쳐요. 많은 사람들이 야동이나 영화 속에서 나오는 섹스 장면에 너무 익숙해서, 섹스하면 항상 정열적이거나, 심각하거나, 뭔가 좀 어두운 이미지를 떠올리죠. 하지만 섹스는 밝고 유머러스하고 가벼울 수 있어요. 그리고 그래야 섹스를 더 즐겁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파트너와 서로 좋아하는 행위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야 해요. 섹스 경험이 너무 없다면 이건 좀 힘들 수도 있는데, 점점 경험이 생기면서 내가 어떻게 할 때 제일 흥분이 잘 되는지 알게 되죠. 많은 여성분들이 삽입 섹스보다 손이나 입으로 성기를 자극할 때 더 쉽게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해요. 만약 님도 그런 경우라면 남자친구에게 그런 애무를 요구하고, 또 님도 남자친구가 원하는 행위에 도전해 볼 용기가 필요해요. 저는 항문섹스 빼고는 다 해본것 같아요. (그건 죽을 때까지 안한다고 남편에게 못박아 뒀구요. ㅎㅎ) 어떤 체위는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해보다 말았지만, 그런거 저런거 해보면서 아, 우린 안되는구나 체념하고 지금은 몇가지 우리가 좋아하는 체위에 만족하고 있죠. 남자친구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물어보세요. 섹스는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이예요. 서로에게 물어보고 배우지 않고서는 좋아지기 힘들답니다. 특히나 님은 지금 남자친구가 첫 상대이니 미숙한게 당연해요. 님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친구라면 그 사실을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할거예요.
님이 신체적으로 컴플렉스가 있다고 하셨는데, 여자라면 누구나 몸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게 마련이예요. 전 뱃살이 다른 부위에 비해 많아서 좀 많이 먹은 날은 섹스를 절대 안한답니다. 신체 컴플렉스는 10-20대에 아마 더 많은 분들이 느끼신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그랬구요) 그것을 극복하는데엔 시간이 많이 걸리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해드린다면요…
다른 사람들은 나의 몸이나 얼굴에 대해 나만큼 비판적이지 않아요. 본인 눈에만 보이는 작은 결점들 때문에 우린 참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많이 고민을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답니다. 물론 그런 고민을 사람이라면 전혀 안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너무 심하게 고민하실 필요는 없고, 특히나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비칠까를 고민하실 필요는 더더욱 없어요.
또 남자들은 섹스할 때 느낌이 좋다면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여자 몸매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아요. 제 남편 말로는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들과의 섹스가 오히려 별로였다고 하더군요. 그 말인 즉슨 예쁜 여자일 수록 다른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섹스가 별로 재미가 없다는 얘기였어요. 때문에 몸매가 좋지 않더라도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섹스를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노력을 한다면 남자친구가 몸매 때문에 실망하는 일은 없을거예요. 그리고 몸매를 보고 떠나갈 남자라면 아예 사귀지 않는 편이 백배 낫구요.
그래도 컴플렉스인 부위를 보여주기 싫다면 그에 적합한 체위를 시도해 보세요. 제가 뱃살이 좀 컴플렉스라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전 멍멍이 자세를 좋아해요. 그럼 배가 잘 안보이면서 등과 허리선이 강조되는데, 제가 그 부분은 쬐금 자신이 있거든요. 만약 가슴이 컴플렉스라면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자세를 시도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체력 때문에 이런 저런 다양한 체위가 힘드시다면 운동으로 체력을 좀 키우시길 권합니다. 몸매와 섹스, 두 가지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운동이예요. 운동 중에서도 특히 하체 근육과 등 근육 운동, 그리고 약간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여성들이 몸매를 다지는데 크게 도움이 되죠. 전 20대 후반부터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운동이 생활의 큰 일부가 되었어요. 만약 운동을 안하신다면 꼭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하시길 바래요. 분명 섹스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September 20, 2017 at 2:46 am
ㅠㅠ 저는 아직 이 단계도 아니에요.. 곧 하게될 것 같은데 혹시 제모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September 20, 2017 at 2:47 am
앗 작성중에 업로드 되다니.. 아무튼 인터넷 찾아보다보면 서양인들은 100프로 다 브라질리언 왁싱이라는 글도 있고 아니라는 글도 있고 해서 헷갈려요ㅠㅠㅠ.. 솔직녀님은 어떻게하시는지 궁금해용 ㅠㅠ 솔직녀님 글 읽으면서 많은 도움 얻어가고 있어요ㅠㅠ 감사합니다!
September 20, 2017 at 11:32 pm
저는 여성용 면도기로 살살 면도해준답니다. 서양에선 여성들이 팔다리 제모를 위해 면도기를 많이 쓰고, 그래서 사용하기 편한 면도기들이 많이 시판되고 있거든요.
왁스를 하는 분들도 있다던데 전 그럴 필요까진 못 느꼈어요. 남편도 그럴 필요없다고 하구요. ㅎㅎ
September 28, 2017 at 9:24 am
앗 바쁘신것 같아서 답변이 이렇게 빨리 달릴 줄 몰랐는데 너무 감사해요ㅠㅠ!!
혹시 면도는.. 아예 다 밀어 버리는 건가요?ㅠㅠ 안쪽까지 다 면도를 하는지.. 안밀려 있으면 저희가 겨털 안미는 중국여자들 보는 느낌으로 보겠죠?ㅠㅠ…..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이런 민망한 얘기도 답변해주시고ㅠㅠ..
June 7, 2017 at 8:27 pm
솔직녀 언니 (언니라고 불러도되나용ㅎㅎ) 안녕하세요 :)? 그때 이메일로 저 사연을 보냈던 만 23살 학생이에요. 저때 저 고민을 끄적이면서 이메일로 보냈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저 첫경험한 남자친구와 벌써 2년 6개월째 사귀고 있어요. 아직도 유학생활중이랍니다 T^T
이 남자친구와 함께 동행한 시간동안 다사다난했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해, 가족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하는 성장이 그리고 그 경험들이 저희 관계를 유지할수 있었던 원동력같아요. 2년전 남자라는 한 인격체를 알아가는동안 속앓이를 참 많이 했었는데, 그때 속시원하게 털어놓을수있는 상대가 너무 없었어요. 저를 둘러싸고있는 종교적 가치관을 가진 친구들과 유학생활하면서 구설수에 오르락내리락 하기를 조심하고있었는데.. 그때 답변해주셔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었는데, 이제서야 다시 찾아뵙네요ㅎㅎ
단순히 성생활이 즐거워야하는것 뿐만아니라, 연애를 하면서 갑과을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가 만나서 독립된 생각을 하되 맞추어나가는 것이 관계고 성장임을 깨달았어요. 성생활은 그 한부분 (어어엄청 큰부분이지만) 에 불과하고, 결국은 나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는것이 저에게도 건강한것임을 깨달았구요.
언니 비록 얼굴은 알지못하지만, 너무너무 고마워요. 이런 블로그를 하는것도, 언니가 공유하는 포스트를 보면서 세련된 가치관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 이야기를 하기엔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마치 한국버젼 미국인같달까..ㅎㅎ
덧붙이자면 남자친구는 저희 섹스라이프를 무지무지 좋아해요! 수동적이였던 모습만 보였다가 뭐… 하하핳 어느순간 제가 먼저 불같이 달아올라있네요. 제 남자친구도 욕정이나 몸때문이 아닌 저자체를 좋아하고 예뻐해주고 또 제가 가진 사고관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해요.
언니말대로 그저그런 욕정때문에 오는 사람이아닌, 나라는 사람을 궁금해하고 함께하고 싶어하는 이 참된 사람임을 2년 6개월이 걸려서야 실감하네요 헤헤
솔직녀언니 너무너무너무고마워요!! 🙂 앞으로도 종종 올게요!
June 11, 2017 at 5:10 pm
들러주셔서 고마워요. 남자친구와 행복한 연애하시길 바래요~~
August 23, 2016 at 2:34 pm
2010년 글부터 제 고민에 맞는 게시글 위주로 정주행 했습니다! 많은 도움 됬어요. 섹스에 대해서 고민하는게 부끄럽고 감출 일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어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 나이에 비해 성에 대해 조숙한 편이라 어디 물어볼데도 없었는데, 솔직녀님을 뵙게 되서 다행이에요. 이전 게시글에 ‘내 블로그가 유해한가’ 에 대해서 적은 글이 있었는데 절대 유해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히려 성에 대한 건전한 개념을 알아갈수있어서 좋아요.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아 답답했었는데 궁금증과 고민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감사의 말 전하고 싶고요. 앞으로도 글 쓰시는거 응원하겠습니다!
August 23, 2016 at 10:41 pm
댓글 감사합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July 29, 2016 at 9:14 am
사랑한다면 체력을 키우시오~
June 19, 2016 at 9:40 am
너무 바쁜 남자친구랑 2개월 남짓 사귀는 기간이 지치고 힘들어서 제가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고 거리가 가까움에도 만날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거든요. 전 첫 연애인 만큼 알콩달콩한 그런 연애를 원한 반면에 연상의 남친은 일주일에 한번을 만나든 한달에 한번을 만나든 그 만나는 시간이 소중하대요. 물론 저도 그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지지만, 좋아하니깐 더 보고싶은걸요. 시간내서 데이트를 해도 자꾸 남친을 찾는 연락이 오니깐 빨리 보내야한다는 압박감도생기고.. 심지어 어학연수까지 간다고 하니깐, 너무 힘들것같아서 지칠걸알아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근데 후회가 되더라구요. 더 후회할 것 같아서 붙잡았는데, 다시만나도 똑같은 이유로 제가 힘들어할거라면서 그땐 어떻게 할거냐면서 묻더군요. 자긴 이런식으로 다시 사귀다 상처도 많이 받아봤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그래도 너무 힘들다고 오빤 안힘드냐고 물으니깐 지금은덤덤하대요. 너무 바빠서 일에 치여서 생각할 겨를도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기운빠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연락안하겠다고 그러고 끊었어요. 근데 한시간뒤에 문자로 몇달동안은 충분히 생각하고 정리하지않을테니 마음편히먹고 천천히라도 연락해. 라고 온거 있죠..왜 이런거죠..괜한 여지를 왜 남겨준걸까요..
June 23, 2016 at 8:06 pm
남친은 님이 먼저 헤어지자고 했고 그 이유를 본인이 제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그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본인의 바쁜 생활을 바꾸기 힘든 상태에서 님과 다시 사귀고 싶지 않은거예요. 그러면 또 님이 지치고 다시 헤어지자고 할 것이 뻔하니까요.
남친이 지금처럼 바빠서 님을 자주 못만나고 님에게 소홀히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해도 그와 다시 사귀고 싶으세요? 헤어지기 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 그에게 투정부리지 않을 자신이 있으세요? 그렇지 않다면 다시 만나지 않는 것이 맞죠. 남친이 천천히라도 연락하라고 한 것은 님이 이런 것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진 후에 지금 그대로의 남친과 꼭 사귀고 싶다라는 확신이 들 때 연락하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단지 없어서 섭섭하고 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만나자고 하는 것은 피하라는 것이지요.
July 29, 2016 at 9:19 am
미안하지만 ‘개구락찌님’ 남친은 양다리 걸쳤오. 남자는 절대 파종의 본능이 있어서 여자가 100명이 와도 모두 OK 요.
솔까말해 님이 붙잡으니 질릴때 까지 가보자는 생각이지 님을 절대 사랑하지 않는 거요.
June 3, 2016 at 11:38 pm
어머나, 오늘도 참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셔서… 🙂
다른 건 몰라도 체력은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성 생활 뿐 아니라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나오니까요. 해외에서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 3 가지를 들라면 – 열린 마음, 어학 실력, 그리고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여성들이 좀 더 자기 몸에 대해 관대했으면 좋겠어요. 마르기만 한 건 좋지 않으니까요. 전 체중을 늘린 후 덜 피곤하고 짜증도 덜 느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체중일 때 달고 살던 원인 불명의 만성통증으로부터 해방이 된 건 정말 감사할 일이죠. 자기 몸으로 깨달은 것이라서 그런지, 체력이 늘수록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전 자신감이 있어야 매력적인 파트너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극기심이 자신감을 기르는데 좋은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글이 어쩐지 운동 찬양으로 흘러가네요?!)
사연보내신 분, 힘내세요~.
June 5, 2016 at 12:41 pm
어릴 땐 어른들이 건강 건강하시는 이유를 잘 몰랐는데, 진짜 살면서 건강만큼 중요한게 없다는 걸 많이 깨달았죠. 건강과 체력이 안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