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 년째 연애중이고, 모든 면에서 남자친구와 굉장히 잘 맞아요. 그의 단점이라면 살짝 의처증이 의심될 정도로 제 주변 남자들과의 교류를 싫어한다는 거죠. 남자가 있는 자리라면 지도교수님과의 모임이라든지, 동아리 뒷풀이도 시간 맞춰서 데릴러 올 정도로요. 그래서 가끔 일탈하는 기분으로 남자친구 몰래 만나던 동기가 있어요. 남자애지만 전혀 성적인 매력이 없는 애라서 그냥 편하게 만나서 술 마시는게 좋았거든요. 여자애들이랑 놀지 그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친한 친구들은 이미 취업을 하거나 멀리 있어서 만나기 힘들고 여자 동기들은 술 마시는걸 저만큼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여튼 며칠 전에도 그 친구를 만나서 놀다가 술을 너무 마신데다가,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어서 제가 남자가 너무 고팠는지 키스를 하게 됐어요. 키스하고는 바로 놀라서 집으로 도망치긴 했는데 그 이후로 남자친구를 볼 낯이 없어요. 정말 사랑하고 놓치기 싫은 사람인데, 죄책감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하게 말할까 하다가도,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친구가 용서해 줄 것 같지가 않아요. 저라도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랑 그랬다고 생각하면 바람핀거라고 원망할테니까요.

아무리 남자친구를 사랑해도 다른 사람이랑 키스 정도의 스킨십은 바람일까요? 말 안하고 그냥 버티는게 최선인 것 같은데 그러면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남자친구한테 너무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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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간단한 답변은 이겁니다.
남자친구를 놓치기 싫고 정말로 사랑한다면 다른 친구와 있었던 일은 절대 얘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 친구와의 관계는 정리를 하세요. 스킨십은 절대 하지 마시구요, 남자친구 몰래 둘이만 만나는 것도 자제하세요.

전 남자와 여자간에도 순수한 친구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만약 내 남자친구나 남편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고, 내가 이성친구 만나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성친구와의 만남은 하지 않을겁니다. 만날 일이 있다면 남편도 같이 만날거구요.

누군가를 사랑하는데에는 어느 정도의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에요. 그 중 하나가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특히나 남친이 싫어한다면 더더욱 그래야겠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신경쓰지 않게 해주는 것이죠. 물론 님만 절대적으로 남친의 요구에 따르라는 얘기는 아니예요. 두 분이 서로 싫어하는 행동은 삼가하는 것은 연애관계든 결혼관계든 그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본이예요.

남자친구가 주변 남자들과의 교류를 싫어하는 이유가 뭔지 물어보신 적이 있나요? 만약 남자친구가 님을 못 믿어서 그런다면 왜 못 믿는지, 혹시 못 믿을만한 행동을 님이 하신 적이 있는 건 아닌가요? 그렇지 않고 남자가 있는 자리라면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면 남자친구가 조금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남자들 있는 자리에 자기 여자가 참석하는 것을 좋아라하지 않는게 사실이지만, 그것을 너무 티나게 드러내거나 여자친구가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간섭하는 남자라면 조금은 주의를 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일단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시구요, 이성 친구와 둘이 만나서 술 마실 자리를 만들지 마세요. 술을 마시고 싶다면 여럿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세요. 그리고 남자친구를 동석할 수 있는 모임이라면 남자친구와 같이 가도록 하세요. 그리고 남자친구와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세요. 남자친구가 너무 과보호하는 이유가 뭔지.. 남자친구가 님을 믿을 수 있도록 평소에 행동을 하셔야 남자친구의 과보호도 줄어들거예요. 그리고 님의 솔직한 마음도 얘기를 하세요.. 니가 나를 생각해주는 건 잘 알겠는데 이런 식은 싫다. 난 너를 사랑하지만 네가 이런 식으로 나를 과보호하는 건 싫다구요. 서로 어느정도 타협을 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구속한다고 일탈하기 보다는 그에 대해 솔직하게 남자친구와 말하고 둘 사이에 해결책을 찾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