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학원 동기 하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의 나이는 33세. 뇌혈관이 파열되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는데.. 이유야 어떻건 33살은 죽기엔 참으로 젊은 나이다.

최근 세상을 뜬 신해철씨도 그렇고, 그보단 많은 나이지만 아직 창창할 나이에 뜬 김자옥씨도 그렇고, 내 대학원 동기도 그렇고.. 누군가의 부음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저리고 아직까지 큰 무리없이 살아온 것에 다시금 감사하게 되는 걸 보면 나도 확실히 나이가 들었나보다. 어릴 적엔 죽음은 남의 일이라고 느꼈었는데, 이젠 내 부모님도 언제 돌아가셔도 놀랍지 않은 나이가 되셨고, 나 역시 운이 없으면 언제든 훌쩍 세상을 뜰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싱글이었을 땐 죽음이 전혀 겁나지 않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생각을 하면 섬뜩하긴 했지만, 죽음 자체가 그다지 두려웠던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S를 만나고 결혼을 한 뒤엔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내가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 S가 슬퍼하는 모습이 먼저 눈 앞에 아른거려서 눈물이 저절로 난다. 또 S가 죽는다는 상상을 하면 나 역시 어떻게 그 아픔을 견뎌낼지 생각에 눈물이 난다. 여전히 죽는 것 자체가 무섭지는 않지만 죽음에 따라올 슬픔 때문에 죽음이 두려워졌다.

그래서 살아있는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일이라도 마감할지 모르는 인생인데 이왕이면 즐겁게 웃으면서 매순간을 보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더 많이 여행하고 싶다. 물론 생각은 이렇지만 실천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노력해야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죽음은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주제일 것이다. 하지만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할 수록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좋은 쪽으로 바뀌는 것 같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오늘은 나의 죽음, 나의 가족들의 죽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꼭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삶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인생을 알차게 산 사람은 언제든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삶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인생을 알차게 산 사람은 언제든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 마크 트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