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20대 중후반의 동갑내기 커플로 같은 회사에서 만나 1년 가량 교제중입니다. 초반엔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다가 점점 알게 되면서 다툼이 잦고 어떨 땐 정말 욕을 넘어서서 심하게 싸운 적도 많은데 서로 많이 좋아서 헤어지진 못하고 있답니다.

일단 제가 질투심이 굉장히 많아요. 남친이 예전에 안마방에 가봤다고 제가 막 물어봐서 얘기해줬는데 전 그걸 매일 생각하거든요. 저랑 만나기 훨씬 전 일이지만, 그런데 가서 모르는 여자가 해주는 행위에 흥분하고 좋아했으리란 생각을 하니 너무 화나는거에요. 그래서 통화하거나 만나게 되면 틱틱대고 짜증내게 되고, 그런 제 기분 때문에 매일 싸웠죠. 그리고 저두 제 과거에 대해 다 얘기했어요. 너두 기분 나빠 보라구 솔직히 다 얘기해 주는데, 남친은 네가 과거에 뭘했던 신경 안쓴다, 그건 과거일 뿐이고 자길 사귀는 동안은 절대 그런 일 없을거니까, 과거 무슨 얘길 들어도 다 넘어간다, 이렇게 얘길해요. 받아들이는게 저랑 많이 달라요. 저는 남친이 과거 얘기 하나하면 전 심각해지고 화나고 하는데 말이죠.

이건 최근에 있었던 일이예요. 제가 원래 핸드폰 뒤지고 뭐 캐내고 찾아내는 성격이예요. 그 날도 남친 핸드폰에 뭐 다운받은거 있나, 뭘 검색하나, 그런거 찾아보는데 xxx모텔이라고 검색한게 있는 거에요. 뭐냐 물었더니 당황하더니 자기 동네 출신 누가 뭘 찍었다 그래서 신기해서 봤다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심통나서 몇 시간 싸우다 풀긴 했는데 그래도 매일 생각나더라구요. 그리고 오늘도 오랜만에 만나서 핸드폰을 뒤져보는데 화성인바이러스 브이걸 E컵녀 등의 어플을 다운받은 기록이 있더라구요. 또 검색어에 안마시술소,퇴폐안마시술소 이렇게 있는거에요. 이건 뭐냐 물었더니 근무하면서 회사 형들이랑 뉴스를 보는데 강남에 퇴폐안마시술소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그래서 같이 근무하는 형이 자기 폰으로 검색해봤다 하는거에요. 굳이 그 형이 왜 남친 휴대폰으로 검색을 했는지, 그리고 그런걸 뭐하러 검색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너 그런데 가려고 알아보려고 검색한거 아니냐 하니까 그런건 알아볼 필요도 없고 집앞에 널린게 안마방인데 그냥 가면 되지, 예전에 자기가 가봤다고해서 연관지어서 제가 너무 깊게 생각했다는거에요. 그래서 그려려니 이건 넘어갔죠.

제가 가슴이 작아서 컴플렉스인데 E컵녀가 있는걸 보고 싫어서 뭐냐 했더니, 기억도 안 나고 예전에 이런거 저런거 다운받았던거다, 별거 아니다 그러는데, 진짜 이게 제가 생각이 이상하게 꽂히는건지, 질투가 많아서 그러는건지, 남친에 대한 집착인건지.. 남친이 연예인 검색하거나 티비에 여자아이돌을 보거나 그러면 여자에 환장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 혼자 삐치고 자존심 상해버려요. 얘가 나에 대해 만족을 못하는건가, 내가 별론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수술을 하려다가 그냥 남친 몰래 얼굴을 했어요. 그런데 걸려서 남친이 하루를 꼬박 저한테 막 화내면서 나는 인조미 싫다, 성형한 애들 증오한다 그러더군요. 그런데 검색한 애들 보면 어디 하나 성형 안 한 애들 없는데.. 그래서 또 화나고 속상해서 울었어요.

얘가 또 원래 자동반사식으로 사람을 잘쳐다봐요. 자기 남친이 다른 여자 보는거 어느 여자나 싫어하지 않나요. 제가 그렇다고 지나치는 여자 쳐다보는거 가지고 일일이 얘기하진 않아요.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어요.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어떤 여자가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왠지 남친이 그 여자를 볼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암말않고 모른척 있었는데 역시나 보는거에요. 근데 위아래로 천천히 훑으면서 보는거에요. 전 그 행동에 너무 화가 나서 6시간 정도를 말을 안했어요. 한참뒤에 얘길했죠. 그런게 다른 여자 보는거 싫다, 남자들은 괜찮은 여자 지나가면 음흉한 생각하지 않냐, 너도 똑같은 것 같아서 싫다 했더니, 사람 쳐다보는건 자연스런거고 자기는 누굴 보든 음흉한 생각 안든다고, 이런 것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얘기해요.

제가 남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전 솔직히 몰래 몰래 다른 남자들이랑 썸 타거나 술먹고 헌팅한 적 많거든요. 그런데 매번 걸려서 그럴 때마다 크게 싸우고 안 그러겠다 하고 넘어갔어요. 만약 제가 남친 입장이었으면 헤어졌을거에요. 전 그런거 절대 못 봐주고 안 봐주거든요. 하지만 남친은 며칠 화내긴 하지만 그 이후로 절대 과거 얘길 꺼내지 않아요. 비슷한 일이 또 있으면 꺼내는데, 일상에선 장난으로도 그런 얘기 안 꺼내고 전처럼 똑같이 자상하게 대해줘요.

그런데 남친은 일단 걸린 적이 없어요. 그래서 괜히 내가 찔려서 내 죄를 덮으려 남친이 뭘하든 다 찾아내서 내 일보다 더 크게 만드는건가 싶기두해요. 철저하고 완전범죄형이라 나한테 안 걸리는거 아닌가 하면서요. 안 걸려서 그렇지, 내가 몰라서 그렇지, 얘도 나처럼 하고 다녔을거야 생각하고 그렇게 남친의 핸드폰을 뒤지는 거예요.

남친이 대체 왜 그렇게 다른 남자들이랑 놀았냐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너 때문에 그렇게 했다 그랬더니 그럼 나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자기도 똑같이 다른사람 만나면서 풀고 하면 우리 사이가 어떻게 되겠냐 끝이지 않겠냐, 그러니 자기를 믿어도 된다, 자기는 의심 안해도 된다 이러는데 참…전 사소한 일에도 믿음이 깨진다고 생각하는데, 제 질투심이 너무 심각한 것인지, 별거 아닌 일에 제가 너무 매달리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이해심이 없고 옹졸하고 이상한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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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수 있는 말을 해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 것 같다는 말씀을 먼저 드릴께요. 인생 경험과 남자 경험이 지은님보다는 많은 선배가 드리는 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님은 지금 남자친구를 무척이나 괴롭히고 있어요.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결국 남자친구분이 님에게 넌더리를 치며 멀어질 거예요. 연애를 하면서 질투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요. 하지만 질투심이 강하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해요. 그리고 그에 더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열등감이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하지요.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자기에 대한 자신감은 연애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랍니다. 지금 님은 이 두 가지가 부족하니 과연 현재의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이대로 잘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물론 님이 앞으로 노력한다면 이런 상황을 바꿔 갈 수 있어요.

과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답니다. 남자친구 분의 태도를 배우세요. 과거에 대해 자꾸 캐묻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이미 지나간 과거 일 때문에 질투를 하는 것은 정말로 에너지 낭비이지요. 과거의 일에 대해 들을 때마다 화가 나고 질투를 느낀다면 남자친구에게 과거에 대해선 절대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세요. 차라리 안 듣고 모른다면 그런 신경을 쓸일이 없을테니까요.

남친이 연예인을 검색하거나 다른 여자들을 쳐다보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시네요. 그건 90프로 이상의 남자들이 흔히 하는 행동이예요. 자기 여자친구에게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호기심에서 그러는 거랍니다. 여자들도 그렇지 않나요? 잘생기고 멋진 남자보면 눈길이 가게 되고,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도 찾아보구요.. (전 그러거든요..ㅎㅎ) 그런 행동에 대해 과격한 반응을 보이고 질투를 한다면 남자들은 왜 님이 그러는지 이해하기 힘들거예요. 그게 심해지면 님을 이상한 여자로 보게 되는 것이 당연하구요.

님이 남친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니기 때문에 남친분도 그러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된다고 하셨죠. 그 대목에서 솔직히 전 왜 님이 계속 남친과 사귀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지더군요. 두 분이 남친 여친 사이라면 다른 이성을 만나는건 바람을 피는것 아닌가요? 본인이 그런 행동을 하면서 남친은 절대 깨끗하기만을 바라면 안되죠. 더군다나 본인이 그렇기 때문에 남친을 괜히 의심하고 피곤하게 만드는건 무슨 심보인가요?

남친을 정말로 좋아하신다면 제발 집착하지 마시고, 남친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님이 어떻게 하는 것이 남친을 편하고 기분좋게 해줄지 생각해보세요. 내가 마음내키는대로만 행동하는건 상대방을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이 전혀 아니예요.

제가 좀 마음상하는 말을 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님의 친구분들은 이렇게 말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남친분과 더 예쁜 사랑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