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분의 사연을 받았다. 만난지 두 달 쯤 된 남자가 아주 마음에 들고 모든게 다 잘 맞아서 좀더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은데, 이 남자는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한다. 초반엔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 정도 만나다가 최근들어 그가 직장, 휴가 등 여러 이유로 일주일에 한 번 데이트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앞으로 한 두 달도 계속 그런 일정이라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라고 물어오셨는데..

참 속이 타는 상황이다. 나는 그 사람을 더 자주 보고 싶고, 매일 전화나 문자라도 주고 받고 싶은데, 상대방은 정말로 바빠서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내가 원하는 만큼 시간을 내주지 않고 연락도 자주 하지 않는 상황. 이거 밀당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인데, 사실 정말로 밀당을 하려고 그런 행동을 보이는 남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남자가 내가 원하는 만큼 연락하지 않고 만나려고 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다.

첫째, 그는 내가 그를 좋아하는 것만큼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둘째, 그에겐 나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
셋째, 그의 ‘자주’는 내가 생각하는 ‘자주’와 차이가 있다.

우선 첫번째 이유를 보자. 사람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데 걸리는 속도는 다 다르다. 그리고 상대방이 누구인가에 따라 그 속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지금 상대방이 내가 그를 좋아하는 것만큼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물론 처음부터 아예 관심이 없거나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는 상황이라면 그런 변화가 일어날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이 상황은 상대방도 나에게 호감이 있고 계속 만나 볼 의향이 있는 상황인데 아직 불붙지 않은 상태, 연애 초기에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두번째 이유, 실제로 일이 너무 많아서, 일 때문에 바빠서 자주 만나기 힘들다고 하는 남자들이 있다. 아니면 준비하는 시험이 있어서 공부에 매진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나를 정말로 사랑하면 내가 제일 중요해야 되는 거 아냐? 좋아하면 잠깐이라도 시간내서 만날 수 있는거 아냐? 라는 생각에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서운한 마음에 그에게 짜증을 내기 이전에 그의 바쁜 상황이 한시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몇 주일, 혹은 몇 달 동안 무지 바빠서 만나기 힘들지만 그 기간이 지난 뒤엔 나와 시간을 보내는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항상 바쁠 수 밖에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바쁜 상황이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될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계속 매달릴만큼 그를 좋아하는지 잘 생각해보길.

세번째 이유, ‘자주’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매일 연락하고, 몇 시간만에 한번씩 문자하고,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은 만나는 것이 자주라고 생각하는 반면, 그는 하루에 한 번 문자하고, 이틀에 한 번 전화통화하고,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것을 자주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에게 점점 더 애정이 생기고 관계가 발전되어 간다면 만나는 횟수도 점점 늘어가겠지만, 연애 초기엔 이런 ‘자주’의 의미 차이 때문에 한 사람이 더 애가 타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세 가지 이유 모두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당장 다른 남자를 찾아보라고 하기엔 강도가 약한 이유들이다. 만약 당신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내 생각에 가장 현명한 행동은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남자를 보채지 않는 것이다. 만남의 빈도수에 연연하기 보다 한 번을 만나더라도 그 만남을 즐겁고 기억에 남도록 만들어 그가 다시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몇 달이 지나도, 몇 년이 지나도 당신을 대하는 남자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 때엔 과감하게 관계를 정리해야 하지만, 연애 초기라면 미지근한 남자가 달아오를 시간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