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여자친구가 있다. 골드미스 싱글인 그녀는 지금 두 남자를 만나면서 고민 중이다. 첫번째 남자 J는 온라인 데이팅으로 만나 지금까지 2개월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나와 S도 J를 한 번 만나 같이 밥먹고 술먹고 하면서 어떤 남자인지 관찰(?)을 해봤다. 우리 눈에 그는 크게 흠잡을데 없는 평범남에 대화도 잘 이끌어 가고 무엇보다 내 친구에게 자상하게 잘 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뒤에 J가 옛날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게 된 것 때문에 내 친구가 몹시 기분이 상했던 적이 있었단다. J는 물론 아무 일도 없었고 그 여자에게 아무 감정이 없다고 사과 아닌 사과를 하면서 내 친구에게 ‘네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뭐라고 하지 않겠다’라는 식의 발언을 했고, 그 날 밤 당장 내 친구는 다시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접속, 다른 남자를 만났단다. 그렇게 만난 두번째 남자 G도 우리에게 소개를 시켜줬다. (마치 우리 부부가 싱글남 감정사라도 되는 양..) G는 J보다 훨씬 사교적으로 보였고, 덩치도 크고 외모도 준수했다. 말도 잘하고 남자다운 남자였다. 내 친구에게 적극적인 애정표현 (뺨에 키스, 끌어안기 등등)도 우리 앞에서 서슴치 않았고, 둘이 잘 어울려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J와도 여전히 만남을 유지하고 있고 두 남자 모두 그녀가 다른 남자도 만나고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단다. 그녀는 우리 부부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이렇게 두 남자를 동시에, 그것도 꽤 깊은 관계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어서 너무 헷갈리고 힘들어. 난 금방 내가 누구를 확실히 더 줗아하는지 느낄 수 있고 그래서 한 사람을 정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내 감정을 잘 모르겠어. J를 만나면 스윗하고 편하고 나에게 잘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좋구, G를 만나면 재밌고 말이 잘 통하고 그래서 좋고.

정말로 마음이 두 사람에게 똑같이 끌린단 말야?

음.. G에게 조금더 끌리는 것 같긴 해. 그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다 해주는 편인데, J는 내가 말을 해야 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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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하고 다 잤어?

J하고는 그렇고, G는 아직.. J하고 진도가 더 나가서 그런지 그와의 스킨십은 좋구 편한데, G는.. 첫키스할 때 좀 마음에 안 들었어.

왜? 어땠는데?

왜 좀 지저분한 키스 있잖어. 그의 입이 내 입보다 커서 내 입 주변까지 싸고 도는..

하하.. 알지 그거.

어쨋거나 그래서 그와는 진도를 안나가고 좀 빼고 있는 중인데,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말야.. 넌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거지?

결혼.. 그렇지. 궁극적으론 하고 싶지.

그럼 그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

J는 결혼하고 애도 낳길 원하는걸 확실히 알아. 아마 그와 사귀게 되면 일년 안에 약혼하고 결혼할지도 몰라. G와는 아직 그런 얘기까진 구체적으로 안해봤지만 결혼을 예전에 하려고 했다가 헤어진 경력이 있는 걸 알고, 가끔 ‘만약 결혼해서..’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걸 보면 결혼을 하긴 하고 싶어하는 거 같긴 해. 근데 결혼을 빨리 하기 위해 맘에 덜 드는 상대를 선택할 수 없는거잖어.

그건 당연히 그렇지. 그래도 남자가 전혀, 혹은 향후 몇 년 안에 결혼할 생각이 없는데 넌 결혼을 하고 싶다면 그건 문제가 되니까. 어쨋거나 두 사람 다 나이도 들만큼 들었고 하니 정말로 좋아하면 결혼하긴 할 것 같구나.

어쨋거나 난 지금 두 사람이 다 너무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는 통에 몸도 힘들고 머리도 헷갈려.

내 생각엔 일단 두 사람의 관계를 좀 천천히 이끌어 갈 필요가 있을거 같아. 두 사람을 번갈아면서 매일 만나다보면 네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없을거야. 만나는 횟수를 줄이면서 두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있을 때 너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더 기우는지를 봐. 그리고 G와의 스킨십 진도를 J와 같은 수준으로 맞춰 나가고. 그게 은근히 변수라고. 그리고 두 사람이 자기 말고도 다른 남자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너한테 더 적극적으로 나오고 더 잘해주는 것일 수도 있어.

알았어. 나도 만남을 좀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데 동의해. 거의 매일 둘 중 하나를 만나니까 너무 피곤해.

그리고 빨리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에 조급한 결정을 내리지 말고, 좀더 천천히 두 사람을 다 만나 봐. 죄책감 같은 거 느낄 필요가 없는 상황이야. 일단 이 상황에서 한 명을 선택하면 다른 한 명과는 완전히 바이바이 하게 되는 거니까, 신중하게 선택해야지. 그리고 남자가 이 상황이 싫다면 알아서 그만 둘 것이고.

그것이 지난 주의 우리의 대화였다.

참 신기하게도 남자가 없을 땐 하나도 없다가 생기면 꼭 한 명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는건 왜지? 나도 그런 경험이 몇 번이나 있었고, 내 친구도 그렇고.. 그럴 때 마다 울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원래 모든 일이 다 그런 법이지. 그러다가 둘 다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고.”

내 친구의 이번 연애가 어떻게 풀릴지 흥미진진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