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이제 마흔하고도 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나이가 사십을 넘어가면서 내가 정말 나이가 들었구나 실감하게 된 건 체력의 한계를 서서히 느끼게 되면서다. 20대엔 매일 술먹고 자정넘어 귀가하고도 아침 6시면 헬스클럽에 도장찍던 나였고, 30대에도 클럽가서 새벽까지 놀고도 다음날 끄덕없는 나였다. 나의 장래 배우자 조건 중 하나로 ‘건강하고 체력 좋은 사람’을 얘기하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다, ‘니 체력 따라갈 남자 만나긴 불가능할걸?’이었다.

그랬던 나도 사십이 넘어가자 이젠 슬슬 노는게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이젠 하루 놀면 그 다음 날은 쉬어 주어야 생활에 지장이 없고, 하루 잠 못자면 그 다음 날은 여지없이 오후부터 헤롱헤롱거리게 된다. 그래도 아직 또래들과 내 남편에 비하면 건강 체질에 스태미나도 좋은 편이긴 하지만 난 강철 체력이었던 이삼십대가 가끔 그리워진다.

사십대에 들어서면서 성욕도 줄어든거 같다. 여자는 삼십대 중반 사십대에 오히려 성욕이 왕성해진다고 그러던데 그거 순 뻥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내 경우엔 나이가 들어가면서 섹스를 더 즐길 줄 알게 되는건 맞는데 성욕이 강해지는건 전혀 아니다. 언젠간 S가 물어봤다.
‘요즘은 섹스 욕구를 별로 안 느껴?’
‘왜 그걸 물어봐?’
‘아니, 그냥 좀 그런거 같아서. 그래서 불만이라는게 아니라 만약 그렇다면 왜 그런지 알고 싶어서.’
‘글쎄.. 솔직히 예전같지는 않어. (곰곰히 생각 후..) 아무래도 우리 같이 5년 가까이 살다보니 너한테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 이제 내 몸이 우리의 패턴에 익숙해져서 쉽게 반응을 안하는거 아닐까.’
‘그거 충분히 이해돼. 나도 그런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어.’
‘그리구 주중엔 피곤하구, 주말엔 이런 저런 일 생각하다보면 섹스 생각은 사실 많이 안나..’

사실 그렇다. 난 섹스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은 내 남편이 절정에 오르는걸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내 몸이 피곤하고 다른 할 일이 있을 때 그걸 제쳐두고 섹스를 할만큼 성욕이 강한 여자가 아니었다. 혼자 살 땐 아마도 남자의 몸이 그리워서 섹스를 더 원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내지는 이주일에 한 번 정도 할까?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하려고 내 머릿속으론 생각하고 계획하지만 실현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으니.

사십대에도 일주일에 몇 번씩 섹스한다는 부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특히 직장생활하는 기혼여성들 중 사십대에도 그런 왕성한 성욕이 발동하는 여자분들이 있다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