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연애 실패 후에 나름 터득한 지혜중 하나라면, 양다리만큼 해로운 것이 한 남자에게 너무 빨리 올인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혹시 당신이 이런 상황에 처한 적이 자주 있는지? 만난지 두어 달 쯤 된 남자가 있다. 그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이 확실하고 당신도 그가 좋다. 그래서 점점 그 남자에게 집착하게 되고 그 남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그에게 좋아한다는 표현도 자주 하고, 전화도 더 자주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의 태도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나에게 예전만큼 연락을 하지 않고, 점점 멀어져가는 것 같고, 만나도 새로운 곳에 가거나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는 늘 하던 식의 데이트만 하거나 집에서 뒹굴뒹굴하기만 한다. 그래서 당신은 더 그를 원하게 되고 그에게 더 잘해주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의 태도가 좋아지기보다는 점점 당신에게 차갑게 대하는 그를 대하게 된다. 만약 당신의 남자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그건 대부분의 경우 그의 심경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애초기에 남자에게 너무 빨리 빠져들어서 그에게 올인하는 여자분들이 이런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빨리 끓어오를 수도 있고 서서히 시간을 두고 달아오를 수도 있다. 위험한 건 빨리 끓어오르는 연애 감정이다. 서서히 무르익는 감정은 보통 시간을 두고 상대방을 알아가면서 생기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대부분 장기적인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많다. 하지만 불붙는 감정은 사랑일 수도 있고, 욕정일 수도 있고, 호기심일 수도 있다. 연애 초기엔 그런 감정이 생기는 것이 흔한 일이다. 이 때 그 감정에 휩싸여 상대방에게 매달리게 되는 것이 내가 말하는 ‘올인’이다.

“그럼 결국 밀당-밀고 당기기-을 잘해야한다는 얘기인가요?”라고 물으신다면..

한 남자에게 성급하게 올인하지 말라는 얘기는 밀당을 하라는 얘기와는 다르다. 서로 좋아한다면 밀당을 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마음을 확실히 보여주고 상대방이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성급한 올인은 마치 이 사람이 아니면 다른 상대를 만나지 못할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그와 같이 해야하고, 그가 만나주지 않으면 할 일이 없고, 그가 좋아하는 모든 것에 나를 맞추고 그것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공식적으로 사귄다고 선포한 사이도 아닌데 마치 부부인양 나 혼자 착각하고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 그것이 성급한 올인이다.

Woman Holding Onto Man's Leg

연애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진도를 나가야지 내 맘이 가는대로 무작정 밀어부치다가는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고 질릴 수 있다.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올인하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는 실패로 끝난다. 우리의 인생엔 연애말고도 중요한 일, 연애 상대 외에도 중요한 사람들이 있다. 성숙한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렇게 행동한다. 상대방이 다른 친구들, 다른 일 때문에 나와 만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이미 그 사람에게 심적으로 올인되어 있다고 봐도 좋다.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면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럴 수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게 당연한 건 아니다. 그리고 그러지 않는 편이 당신의 연애를 훨씬 쉽고 즐겁게 만든다. 당신이 지금까지 그런 올인 스타일의 연애를 해왔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한 번 그 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