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아무리 오래해도 결혼해서 같이 살기 전까진 알아채기 힘든 점들이 있다. 그래서 결혼 전엔 상대방이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후회를 하고 급기야는 이혼까지 이르는 부부들도 많다. 연애할 땐 왜 그런 사람인줄 몰랐을까? 정말로 몰랐을까?

정말로 모르고 결혼을 했다면 그건 연애 기간을 헛되이 보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모든 연애가 진지할 필요는 없다.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고, 그냥 잠시 즐기기 위한 연애라면 누구랑 뭘하든 무슨 상관이람. 하지만 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연애라면 상황은 다르다. 상대방을 사랑해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냉큼 결혼을 하는 건 큰 도박이다. 운이 좋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도, 아니면 후회막급한 결혼생활을 할 수도 있기에 도박이라는 얘기다. 후회막급한 결혼을 피하기 위해 연애라는 기간을 잘 이용해야 한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커플에게 연애는 단지 만나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는 것, 좋아하는 영화보러 다니는 것, 커피숍에서 수다떠는 것 이상의 중요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

결혼 전에 꼭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사안들은 데이트하면서 까놓고 얘기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괜히 서로 기분 상하게 하는게 아닌가 싶어 그런 얘기는 막판까지 피하는 커플들도 많다. 하지만 미래의 결혼생활에 있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점들을 연애 초기에 물어보지 않고 파악하지 못한다면 결국 결혼해서 행복하지 못할 상대에게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에 이르게 된다. 주의할 점은 물어보지 않고, 확인하지 않고 지레 짐작으로 넘어가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 그리고 내 생각엔 당연한 일이 상대방에겐 전혀 그렇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럼 그렇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들이 뭘까?

1. 아이 문제
모든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 반드시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다수가 그렇다고 내 연인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지 말고, 결혼 얘기를 하기에 앞서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서로 터놓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

2. 직장 문제
결혼 후에 예상치 않게 직장을 바꾸고 싶어하는 남편, 혹은 일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아내 때문에 갈등을 겪는 부부들을 종종 본다. 결혼 전에 향후 5년, 10년 뒤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결혼 후에도 계속 일을 할 생각인지 아닌지 서로 확실하게 해두자. 그리고 상대방에게 내가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미리 얘기해 두자.

3. 부모님 문제
부모님을 모실 것인지 아닌지, 지금은 아니더라도 훗날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 내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함께 살 자신이 있는지.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진심을 말하지 않는 실수는 하지 마라. 죽어도 남의 부모님과 살 자신이 없다면 그렇다고 일찍 얘기하는 편이 낫다.

4. 종교 문제
두 사람의 종교가 다르다면 서로 그 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미리미리 알아두자. 종교인이라고 다 똑같지 않고 종교생활의 정도도 다르고 상대방의 종교를 받아들이는 정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개인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들이 분명히 있을거다. 상대방의 이성친구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집안 일은 어떻게 나눠서 할 것인지, 특이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그런 얘기들을 하면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연애하면서 꼭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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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화 끝에 상대방이 나와는 아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임을 알았음에도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기로 결정한다면, 결혼 뒤의 불협화음은 당신의 책임이다. 많은 사람들은 결혼하고 같이 살면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겠지, 양보하겠지, 나를 위해 생각을 바꾸겠지라는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절.대.로. 그런 기대는 하지 마라. 당신이 상대방을 위해 그렇게 자신을 바꿀 수 있다면 당신도 상대방에게 그런 기대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그대로인채 상대방이 바뀌길 기대하지 마라. 그리고 내가 바뀐다고 상대방도 바뀔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결혼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만 그것 때문에 다투거나 섭섭해하지 않을 사람과 해야 한다. 양보와 타협이 전혀 없는 결혼 생활은 없지만, 양보와 타협만 하면서 살기에 인생은 너무 아까우니까.

연애하면서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 설사 그것이 이별을 불러오건, 상처가 되건 간에 그것만큼 결혼 전에 중요한 일은 없음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