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동갑인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사람이 좋고 저에게 잘해주고 최선을 다하지만 저는 그와 만나면 좋은 것보다 싸우는게 많은 거 같아요. 싸우고 좋고 싸우고 좋고..
주로 싸우게 되는게 아무래도 남친이 어릴 적 자라온 환경 때문에 그런진 몰라도 애정결핍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가끔 얘가 날 사랑해서 그러는건가? 아니면 자기가 사랑받고 싶고 혼자이기 싫어서 그러는 걸까? 란 생각이 들어요. 전 그 사람을 사랑해주고 사랑한다고 표현하는데 남친은 부족하다고 느끼나 봐요. 그래서 전 피곤해지는거구요. 전 우리 둘이 스타일이 다른거라 하는데 남친은 제가 자길 사랑하는거 같지 않다구 그래요. 주로 싸우면 이런 식이예요. 어쩜 좋을까요.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고 그 다름을 상대방이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그 관계는 점점 악화되기 마련이예요. 모든 커플들은 어느 정도 서로 다른 면들이 있게 마련이고 다행히 그런 차이점들이 조금의 노력과 대화로 극복이 될 수 있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아무리 서로 얘기하고 타협하자고 노력해도 두 사람의 의견 차이가 너무 심하거나,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바꾸려는 노력을 한다면 그 관계는 건강하게 유지되기 힘들어요.

두 분의 경우, 얼마나 스타일이 다른지 한 번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신 적이 있나요? 어떤 행동이나 상황을 두 분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세요. 그리고 두 분의 의견차이가 얼마나 큰지 혹은 작은지를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예를 들어 애인의 생일엔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혹은 그런 현실적인 상황을 제기한 뒤에 그에 대한 답을 각자 세세하게 적어보세요. 그 결과가 생각보다 큰 차이일 수도 아니면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어쨋거나 서로의 생각을 그렇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서 서로 얼마나 다른지, 혹은 비슷한지를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작은 표현이나 행동의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어요. 저도 무덤덤한 편이고 애정표현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지금 남편을 만난 뒤엔 변했어요. 남편이 워낙 귀염을 떨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제 스타일을 고수하면 너무 냉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저도 의식적으로 원래의 내 성격보다 조금 더 애교를 떨려고 노력했더니 이젠 그게 몸에 배이게 되었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친에게 어떨 때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지 물어보세요. 적어도 그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남친이 원하는 식의 사랑을 님이 보여주고 해줄 수 있다면 두 분의 관계를 유지해 가실 수 있을거예요. 하지만 심각한 애정결핍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어떻게 해주어도 사랑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너무 집착하거나 상대를 구속하려 들 수도 있어요. 그런 경우라면 전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일찍 헤어지는 편을 권해요.

싸움은 어느 커플에게나 일어나지만 같이 있는 시간의 10프로를 싸우느냐, 50프로를 싸우느냐는 크게 다르죠. 그리고 단순한 사랑 싸움과 근본적인 성격차이나 가치관 차이로 인한 싸움은 다르구요. 자꾸 싸우면서도 같이 있는 것이 좋고 행복하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싸움 때문에 같이 있는 것이 점점 피곤하고 부담스럽다면 관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