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넝하세요. 이십대 중반인 저는 이제껏 공부와 삶에 치여서 단 한번도 연애를 해본적이 없었어요.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주위 사람들의 문란한 생활에 질려 연애라는건 해볼 마음조차 안 들기도 했구요. 그런 저에게 마음에 드는 남자가 생겼어요. 하지만 그는 저와 아주 많이 달라요. 집안도 좋지 않고 직장도 안정적이지 못하죠. 이런 저런 이유로 저는 너무 좋아서 시작은 했지만 어차피 헤어져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걸 이 사람도 아는것 같아요.

전 아직 어리고 그래서 너무 좋으니 만나고는 있지만요 문제는 이 남자 진도가 참 빨라요. 전 뭐든지 처음이라서 정말 당황스러운데 (첫키스도 이 사람과 했네요) 장거리라 만나기 힘들고 만나면 더 애틋하고..제가 싫다고 하면 바로 멈춰줍니다. 이 사람이 저에게 배려심이 없다는건 아니에요.

제 주위에 정말 가장 친한 친구들은 저처럼 참 건전(??)하게 자라온 친구들이고 굉장히 보수적이라 몸을 허락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요. 어차피 헤어질 남자니까요. 그렇지만 제가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사실 하나는 전 알고보니 참 스킨십을 좋아한다는 거였어요. 절 만져주고 흥분시켜주고 키스해주고.. 너무 부드럽고 애틋하게 해주니 저도 미쳐버리겠더라구요. 전 정말 하고 싶어요. 몇 주 뒤 남자친구가 제가 있는 곳으로 오는데, 그럼 저희 집에 있게 되거든요. 전 좀 겁이 나서 난 처음이라 아직 싫다고 분명히 말했고 그는 웃으면서 이해한다고 하더군요. 남자는 다 늑대라고 시도를 안 하진 않겠지만 제가 싫다면 멈춰줄 사람이에요.

여기서 제 딜레마는 저는 너무나 하고 싶지만 첫경험을 헤어질 사람에게 주어도 될는지 전 너무 죄책감이 들거같아요. 나중에 결혼할 사람에게요.

여자인데도 이렇게 육체적 쾌락을 바라는게 정상일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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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계신 문제는 저도 한 때 겪었던 적이 있어서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네요.
지금 만나는 그와 결혼할 가능성이 없다라고 확신하신다면, 하지만 그와의 스킨십이 좋고 하고 싶으시다면, 삽입섹스만을 제외하고 다른 스킨십까지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3년 정도 사귀던 남자친구와 그랬었는데요, 사귀면서도 왠지 그와는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여서 그랬는지, 그를 정말로 사랑하지는 않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그와 섹스를 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스킨십은 싫지 않았구요. 그래서 삽입섹스는 끝까지 허용하지 않고, 키스와 애무, 그리고 오럴섹스까지 해 볼 건 다 해본거 같아요.

이 글을 읽고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놀만큼 놀아놓고 미래의 남편에게는 처녀라고 하겠다는 얘기냐?’
네, 맞아요. 처녀성을 처녀의 기준으로 본다면 그게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처녀성을 따지는 사람들을 볼 때 마다 전 좀 답답해요.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사실 배우자가 정말 이성 경험이 없는 진짜 처녀, 진짜 총각이길 원한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성과 섹스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 또는 과거에 한번도 이성과 사귄 경험이 없는 사람을 찾아야 할 거예요.

육체적인 쾌락을 바라는 건 남자만의 본능이 아니예요. 여자들도 당연히 그런 욕구를 느끼게 마련이죠. 정도차이가 있고 개인차이가 있을 뿐이예요. 오히려 건강한 여성이라면 좋아하는 상대와 있을 때 그런 욕구를 느끼는게 당연해요. 그리고 사랑하지 않지만 신체적인 욕구만 느끼는 상대도 있을 수 있구요. 그런 상황에서 님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시는 분인 것 같은데, 그건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에게 욕구를 느끼는 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첫경험을 하지는 마세요. 적어도 내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첫경험을 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