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찬 처녀 총각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는 하소연들 중에 자주 눈에 띄는 내용들은,
‘나이 35살에 현금 자산 xxxx원, xx평짜리 x억대 아파트 소유, 공기업 연봉 xxx원, 부모님 재산 xxx원에 노후대책 완비… 이런 조건에 결혼할 수 있을까요?’
‘나이 30살, 공무원 x급, 연금저축, 자동차 소유, 등등… 이 정도면 제 나이에 괜찮은 조건인데 왜 결혼할 상대를 만나기가 힘들까요?’
이런 종류의 소위 스펙 공개 + 결혼 가능성 여부 타진이다. 보통 이런 스펙공개는 남자분들이 많이 올리는 편인데, 아무래도 남자에게 있어 결혼의 결정적인 자격조건은 경제력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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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혼은 스펙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을 이 분들은 잊고 계신 것 같다.

스펙,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스펙이 된다고 이성에게 호감을 얻고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크나큰 착각이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자신이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을 할 수 없는게 결혼이다. 특히나 나이가 차고 스펙이 형편없지 않은 남자분들은 여자가 적당하면 사랑이니 뭐니 생각않고 결혼할 수 있을거라고 희망하시는 것 같은데, 여자들은 다르다. 아무리 스펙이 훌륭해도 마음이 전혀 끌리지 않는 남자와의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는 거의 없을거다.

남자고 여자고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이 있고, 큰 재정적인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과연 내가 결혼할 수 있을지를 점쳐보기 위해선 스펙공개로 답을 얻기 보다는 이런 부분의 자기 성찰을 해보는건 어떨까?

– 현재의 내 자신에 100프로는 아니지만 80프로 정도는 만족하면서 살고 있나?
– 현재 내 생활이 행복한 편이고, 주변인들과의 관계도 원만한가?
– 내가 원하는 바, 원하지 않는 바를 스스로 잘 알고 있으며 표현할 수 있는지?
– 결혼 상대를 만나기 위해 나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소개팅이나 선 부탁말고..) 언제 어디서든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난다면 그 사람에게 괜찮게 보일만한 외모와 성격을 갖추고 있나?
– 소개팅이나 선 자리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왜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봤는지? 그 이유가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그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나?
–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난다면 그 사람 외의 다른 이성에게 한 눈 안팔고 그 사람에게만 마음을 줄 준비가 되어 있나?
– 만약 지금 결혼을 한다면, 배우자와 안 맞는 부분이 있을 경우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지?
– 내 시간을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자유, 내 돈을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자유, 보기 싫은 사람 안만나도 되는 자유 등등의 자유로움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나?

다하는 결혼이니까 나도 해야된다라는 마음으로 아무런 자기성찰없이 냉큼 결혼했다가는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도 불행하게 만드는 수가 있다. 내 자신이 배우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많은 이성을 만나도 상대방이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라는 느낌을 갖지 못할 것이다.

스펙이 좋은 소위 선남선녀들도 허다하게 이혼을 하는 세상이다. 스펙만 되면 어떻게든 결혼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접고 결혼해서 배우자에게 맞춰주고 나의 일부를 희생할 각오부터 하자.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기 전까진 그냥 싱글 생활을 즐기시길 바란다. 괜히 힘든 결혼에 목매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