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자분이 ‘동양남 서양녀 커플이 드문 이유‘라는 포스팅에 이런 댓글을 남겨주셨다.
“서양인이 좋아하는 아시안 여성의 외형과 아시안 남성이 좋아하는 아시안 여성의 외형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 오래 살았던 남성으로써, 서양남 – 동양녀 커플 케이스를 보다보면 서양남자들은 정말 특이하게 생긴 동양인 여성을 좋아하는구나하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곰곰히 생각해 봤다. 내가 아는 서양남-동양녀 커플들도 과연 그런가 하고.
우선 “서양인이 좋아하는 아시안 여성의 외형과 아시안 남성이 좋아하는 아시안 여성의 외형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는 말씀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 아시아인들이 서구적으로 생긴 – 큰 눈, 오똑한 코, 하얀 살결 – 여성을 동경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전통적 동양여인의 얼굴 – 갸름한 눈과 자그마한 코, 약간 다크한 살결 – 을 아름답다라고 느끼는 것 같다. 이국적인 매력 때문일까?
하지만 “서양남자들은 정말 특이하게 생긴 동양인 여성을 좋아한다”라는 말씀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우선 서양남자와 결혼한 나만 봐도 전혀 특이하지 않게 생겼고 (사진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어디가도 눈길 받을만큼 이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평범상임), 내 주위의 서양남-동양녀 커플들 중에도 특이하게 생긴 동양여자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 오래 산 내 경험으로 보자면, 한국사람들의 눈에 특별히 예쁘지 않은 한국여성들을 서양남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들의 외모 때문이 아니라 성격 때문이다. 성격이 좋고 착해서라는 이유가 아니라 성격이 자기와 맞기 때문이다. 한국사람들은 결혼상대를 고를때 외모를 포함한 외적인 조건을 엄청 따지고, 상대방이 내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잘할 수 있는 성격인지, 객관적으로 봐서 괜찮은 성격인지를 무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양사람들은 상대방이 나와 맞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들이 아무리 칭찬하는 사람이라도 내 눈에 안 예쁘고 내 성격과 안 맞고 내가 감당하기 힘들면 꽝인거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현실적이라 할 수 있겠다.
덧붙여 서양사람들의 눈엔 동양여자들이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고 한다. 한국사람 눈엔 많이 달라보이는 얼굴이라도 굴곡이 심한 얼굴에 익숙한 그들의 눈엔 다들 고만고만해 보인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람 눈에 ‘특이해’보이는 얼굴이 그들 눈엔 오히려 개성있어 보일 수도 있고, 개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인 만큼 그런 얼굴의 여성에게 더 끌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서양남자들이 특정한 스타일의 동양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December 31, 2016 at 12:24 pm
저도 미국에 살고 있지만 솔직히 아시아 사람이 이쁘고 잘생겼다는 인식은 아닙니다. 우리한테 잘생긴 건 외국 사람한테도 잘생긴거고 우리한테 못생긴건 외국 사람들한테도 못생겼습니다. 다만 선호하는 스타일은 다르죠. 우리는 A식으로 잘생긴게 최고라면 이 사람들은 B식으로 잘생긴 걸 더 쳐줍니다. 그렇다고 A가 못생긴게 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December 31, 2016 at 12:26 pm
그러니까 한국에서 예쁘고 잘생긴 분은 미국에서도 스타일만 다소 고치면 예쁘고 잘생긴거고 한국에서 못생긴 분은 미국에서도 못생겼습니다. 그렇지만 연애에 외모가 전부는아닙니니까 좌절하신 마시구오
September 23, 2016 at 2:19 am
근데 윗분 댓글보고 남기는데 ㅋㅋㅋㅋ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데요 ? 서양인들의 시각과 생각에 우리가 맞추어가야하는이유는? 우리에겐 우리만의 자주성이란게있고 아이덴티티라는게 있어야하는겁니다. 당신같이 ‘ 우리는 서양인들의 시각에 맞춰살고 그들장단에 놀아나는게 옳아’ 라는식의 뉘앙스로말하는 인간들이 가장 문제에요 . 인종차별? 성차별? 전 그런거 없습니다 . 백인을 보던 황인을 보던 흑인을보던 그냥 ‘무심’ 합니다. 참 웃기네요. 그런식으로 은연중에 속물근성이 드러나는것이.
November 23, 2012 at 12:10 pm
아 그렇구나 역시 뮬란 좋아한다는 거 뻥임 ㅋㅋㅋ
뭐 알기쉬운 취향으로 들자면 섹쉬한스타일,귀여운스타일, 청순한 스타일 좋아하는 사람들로 나누어 지는 건가요? ㅎㅎ
November 21, 2012 at 12:35 am
미국은 뿌리깊었던 인종차별을 철폐하기 시작하면서 인종 특유의 미를 엄청 강조했고 지금도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랍니다. 그래서 피부색, 머리색, 인종간 생김새의 차이점에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죠. 동양여자들이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쌍커플 수술하면 백인이 되고 싶어하는 한심한 여자라는 선입견부터 먼저 깔고 들어갑니다. 그들은 동양여자는 무조건 광대뼈 돌출되고 눈은 작고 옆으로 째져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봐온 뮬란이나 만화책, 영화에 나오는 동양 여자는 전부 그렇게 생겼으니까요. 김태희랑 장윤주 사진을 백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사귈 수 있다면 누구랑 사귀겠냐고 물어보니 반반이 나오더군요. 한국같았으면 100% 김태희였겠지만 말이죠. 장윤주를 택한 친구말이 김태희는 이쁘긴 한데 왠지 눈수술한 white wannabe같아서 싫다는 겁니다. 그런 서양적인 외모를 가진 여자는 서양에 넘치니 사귈거면 차라리 동양적인 독특한 미가 있는 장윤주가 낫다는 소리였습니다.
June 4, 2017 at 8:18 pm
그게 인종차별 아닌가요? 인종 ‘특유의 미’는 도대체 어떤 근거로, 기준으로 정해진 것 인가요?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고, 정해진 틀에 가두고, 스스로 아름답게 가꾸는 이들을 더러 ‘자신들을 따라한다’고 생각하는 역겨운 서양우월주의적인 생각이 정녕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인가요? 마치 우리(서양)와 너희(동양)의 영역은 다르다, 고 단정지어버리는 듯 하네요. 미디어를 통한 학습은 결국 고정된 이미지만 심어줄 뿐이죠. 인종차별을 철폐하고자 했지만, 결국 그것이 인종차별을 아주 확고히했던 것이군요. 하지만 분명히 해야할 것은, 당신의 말에는 신빙성은 없으며, 본인의 개인적인 의견일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