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때에 비해 섹스에 대한 글이 줄어들었다고 느끼시는 독자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우리 부부의 섹스빈도수는 평균 주 1회 정도? 확연히 연애 때에 비해 줄어들었다. 20대 팔팔한 나이에 결혼한 부부들은 신혼 때 하루에도 몇 번씩, 일주일에 서너번씩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충분히 만족한다. 물론 S는 좀더 원하는 눈치이지만…ㅎㅎ

주중에 섹스하긴 사실 시간이 좀 빠듯하다. 퇴근 후 운동하고 집에 오면 거의 7시반에서 8시, 보통은 저녁을 간단히 먹지만 제대로 뭐라도 해먹고나면 9시, 치우고 어쩌고 나면 금새 10시가 된다. 둘 다 6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늦어도 11시에는 자려고 하는데, 그러면 섹스를 할 수 있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하지만 그 한 시간 동안 티브이를 볼 수도 있고, 웹서핑을 할 수도 있고, 엄마나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떨 수도 있다. 결국 섹스를 하기 위해선 뭔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

물론 섹스가 10분만에 뚝딱 끝낼 수 있는거라면 좀더 쉽겠지만, 나는 그 정도 시간으론 흥분되기 힘든데다가, S도 끝내려면 그 정도 시간은 부족한 것이 현실. 때문에 최소한 30분 정도는 필요한데, 그 30분이 주중엔 참 버겁게 느껴진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책도 많이 못 읽고, 영화도 많이 못 보고, 요리도 많이 못하는데, 섹스를 여유롭게 할 시간은 당연히 없지..그래서 적어도 주말 중 최소한 하루는 섹스를 한다. 간혹 어느 주말엔 시어머니가 오신다거나 해서 불가능할 때도 있지만서두.

얼마 전 일이다. 월요일이었던가, 아뭏든 평일 어느날이었는데 그 날따라 몸 컨디션이 별로라 운동을 가는 대신 퇴근 후 곧장 집에 왔다. 보통 나보다 일찍 퇴근하는 S는 이미 집에 와 있었는데, 내가 집안에 들어서자 2층에서 뭔가를 하다가 내려왔다.

“나 운동하러 가기 싫어서 그냥 왔어.”
“어, 그랬어?”
“뭐하고 있었어?” (사실 뭘하고 있었는지 짐작은 하고 있었다…)
“어..”
“you were taking care of yourself, weren’t you?”
“Yes.” (히죽 웃음)

자위하다가 딱 걸린거다. (뭐 목격하지는 않았으니 걸렸다고 하긴 뭐하지만..) S는 나한테 혼자 해결한다는 것을 별로 숨기지 않고, 나도 너무 과하게 하지만 않는다면 둘이 한동안 섹스를 하지 못할 때 혼자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날의 일도 별다르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오기 같은 것이 생기는거다. 흠…

그래서 덥쳤다…

기분좋게 끝난 후, 화장실에 가면서 S는 만세를 불렀다.
“야! 주중에 섹스했다!”

그 말에 난 웃음을 터뜨렸지만, 한 편으론 좀 미안하기도 했다.
남편아.. 그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어.. 앞으론 쫌 더 신경써줄께~~

그래도 주중엔 잠이 더 좋은건 어쩔 수 없다.

하루에 세 번 가능할 것 같지도 않지만 하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