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였나, 매년 해가 바뀔때마다 지난해 나에게 있어 가장 뜻깊었던 탑 10 사건들을 일기장에 적어보곤 했었다. 돌이켜보면 그 때만큼 감수성이 충만했던 적이 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교에 가고 회사생활을 하면서는 일기도 안쓰게 되고, 수첩에 마음에 드는 싯귀나 노래 가사를 적는 일도 드물어지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감수성의 상실… 그래도 2011년을 마감하면서는 오랫만에 손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서 20여명의 친구들, 친지들에게 부치면서 뿌듯한 기분을 느껴보기도 했다. 앞으로 카드쓰기는 꼭 매년 하리라 다짐하기도 하고.

지난 일년은 참 즐겁고 바빴던 한 해였다. S와 나의 결혼식을 전후로 부모님과 보낸 시간들, 그 전에 부엌을 다 뜯어고치는 대공사를 겪으면서 정신없었던 몇 달, 결혼 후 시어머니까지 동반한 2주간의 한국 여행, 새 직장. 시애틀, 보스턴, 워싱턴 디시로 짧은 여행도 하고. 그리고 2011년의 마무리는 우리 집에서의 내 생일 파티로. (아직도 파티 후유증으로 좀 어질어질한 듯..) 2012년에도 벌써 큰 일들 몇가지가 버티고 있다. 화장실을 비롯한 나머지 집공사, 그리고 아빠 칠순 기념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 두 가지만 잘 되면 성공적인 2012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블로그에 더 자주 글을 남기기도 2012년의 목표중 하나.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엔 뚜렷한 주제의 글들, 어느 정도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는 글만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라는 생각이었는데,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면서 그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글이 조금 개인적인 내용으로 흘러가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2012년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