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원의원 앤서니 위너 (Anthony Weiner)가 최근 미국의 언론을 뜨겁게 했다. 40대 중반의 기혼남성으로 전도가 창창한 이 정치인이 트위터로 20대 여성들과 성적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 받다가 실수로 수신인 직접 전달 메시지가 아닌 일반 트위터 메시지로 전송을 해버린 것이다. 그 사실을 바로 시인하고 ‘내가 어리석었다’라고 자백을 해버렸으면 이 스캔들은 지금쯤 사람들 머리속에서 사라져 버렸을텐데, 그는 정말로 바보스럽게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며, 사진을 보낸 것은 자기가 아니라고 우겨댔다. 무려 일주일이 넘게 각 신문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엔 자기 사진이고 자기가 보낸 것이 맞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상원의원 위너와 그의 부인. 이렇게 미인인 부인을 두고 그런 짓을 해서 더 욕을 먹었다.

그러면서 실은 여섯 명의 여자들과 몇 년 동안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성적 농담, 외설스런 사진들을 주고 받았지만 한 번도 신체적인 접촉은 없었고 만난 적도 없었다면서 불법적인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니 의원직을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의 스캔들은 내 직장에서도 화제가 되었는데, 남자들의 의견은 그가 사실 불법적인 행동을 한게 아닌건 사실이지 않냐. 그리고 신체적인 접촉도 없었으면 그것을 바람핀 것이라고 할 수도 없는거 아니냐 인 반면, 여자들은 말도 안된다. 신체적 접촉이 없어도 몇 년간 그렇게 다른 여자들과 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아내 몰래 지속하는 건 바람이나 마찬가지다 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도대체 바람의 기준은 뭘까?

배우자 외의 다른 상대와 섹스를 하지 않았지만 문자나 전화, 이메일로 사랑의 메세지, 혹은 성적 메세지를 주고 받는 것은 바람일까 아닐까?

섹스만 했지 감정적인 교류는 전혀 없었다면 바람일까 아닐까?

섹스를 한 번만 해도 바람일까 아닐까?

섹스를 여러번 지속적으로, 몇 번 이상을 해야 바람일까?

오럴섹스나 손으로 만져주기만 했지 삽입은 안했다면 그건 바람일까 아닐까?

사람마다 자기가 용납할 수 있는 한계가 있을테고 바람의 정의 역시 그 개인적인 한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나도 S와 이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는 신체적 접촉 (섹스, 키스, 그외의 성적 행위)은 무조건 안되고, 단순한 호기심이나 호감 이상의 감정적인 교류도 바람이라고 주장한 반면, S는 ‘그렇지만, 만약에 술에 너무 취해서 특별한 감정이 없이 실수로 섹스하게 되는 것도 용납이 안되는거야?’라며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술을 그렇게 취하도록 마시질 말아야지.’ ‘하긴 그건 그래. 난 그래서 술 많이 안마시잖어.’ ‘뭐야, 그럼 자기도 술에 취하면 아무 여자랑 섹스할 수 있단 말이야?’ ‘그건 아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거니까… 걱정마. 난 그런 바보같은 실수로 너를 잃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 일은 없을꺼야.’

어쨋거나 이런 논쟁의 끝을 맺은 건 나의 이 한마디였다.

‘만약 자기가 술김에 한 번 섹스하는거나, hand job(손으로 성기를 애무하는 행위)을 받는건 용서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다른 남자와 그래도 괜찮다는 얘기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 내가 그런다면 당신 기분이 어떻겠어?’

그 말에 S는 끽소리도 못했다. ‘음.. 만약 네가 다른 남자와 그런다면..못 참을거 같어. 맞아. 내가 해서 용납이 되는 행동이라면 상대방이 그럴 경우에도 용납할 수 있어야겠지.’

아직도 바람에 대해 얘기할 때 남자와 여자에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다. 하지만 바람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결국 두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내 배우자가 괜찮다고 하면 현실적으로 괜찮은 것 아닌가? 반면 다른 사람들이 괜찮다고 해도 내 배우자가 절대 안된다고 하면 배우자의 말을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헤어지게 되는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