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해 본 사람치고 이별을 한번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난 네 번의 큰 이별을 겪었다. 첫 번째는 내가 끝냈고 – 그래서 남친에게 큰 상처를 안겨줬고 – 두 번째는 내가 유학을 떠나면서 저절로 끝이 났고, 세 번째는 어차피 결혼까지 가기 힘들었던 연애 – 다섯 살 연하남과의 연애 – 를 하다가 결국 남친이 끝을 냈고, 네 번째 역시 남친이 끝내자고 해서 끝이 났다.

매번 이별을 겪을 때 마다 난 자책을 했다. 도대체 난 뭐가 문제인거지? 심지어는 엄마도 그렇게 자꾸 헤어지는 건 너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냐며 은근한 질책을 하시기도 했다. 처음엔 그걸 부인하고 싶었다. 그냥 운이 없었던거야, 남자가 나의 진가를 몰라본거야, 그렇게 이별의 원인은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이별의 결정적인 원인 제공자는 아닐지라도 나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었다. 그걸 인정하고 다음엔 절대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이별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내가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든다. 나도 두 번째의 이별을 겪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고, 누군가를 만날 수는 있어도 이 사람만큼 사랑할 수는 없을것 같다라는 생각도 했다. 지금 남편에겐 미안하지만, 지금도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사랑했던 남자를 꼽으라면 그를 꼽을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건 과거의 사랑이고 현재 나는 내 남편만을 사랑하니까.

누구에게나 사랑의 기회는 끊임없이 온다. 하지만 과거의 이별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경우 역시 흔하다. 만약 당신이 이별을 겪은 후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다면, 다음을 꼭 기억해두자.

결국은 시간이 약..



1. 이별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상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별 뒤에 바로 다른 이성을 만나 사귀는 행위를 리바운드(Rebound)라고 한다.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사실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하지만 리바운드가 성공적인 연애로 이어질 확률은 지극히 낮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감정 정리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이성을 만날 경우, 상대방에게 완전히 몰입하기도 힘들 뿐더러 상대방도 그런 당신의 감정상태를 알아채고는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별 후 몇 달 간은 진지하게 다른 이성을 만나 사귀려고 하기 보다는 혼자, 혹은 친구들과 이별에 대해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에게 쓴 얘기도 해 줄 수 있는 친한 친구가 이럴 때 도움이 된다. 친한 친구라면 당신의 지난 연애에 대해 솔직하게 잘잘못을 지적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혼자서라도 곰곰히 돌이켜 보자. 관계 안에 있을 때엔 느끼지 못했던 점들을 이제 그 관계 밖에서 제삼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는 경우보다는,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고를 따지기 힘든, 즉 두 사람 간에 무엇인가가 어긋나 이별을 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점이 헤어진 연인과의 문제였는지를 파악할 시간을 갖도록 하자.

2. 같은 실수는 절대 반복하지 말자.

어떤 점이 전 연인과의 사이에서 문제였는지를 파악했다면, 그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자. 예를 들어 당신이 항상 먼저 연락하는 쪽이었고, 그것도 매우 자주 그랬다면, 다음에 만나는 상대에겐 연락하는 횟수를 줄여보자. 혹은 전 연인이 직장일로 너무 바쁜 것 때문에 당신이 항상 불만이었다면, 다음 상대로는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을 피하는 건 어떨까. 혹은 원거리 연애 때문에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면 다음 상대는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으로 선택하려고 하는 것도 한 예가 되겠다.

사랑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나요~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정말로 운명적인 사랑이 어느날 찾아와 내 문을 두드리는 건 요즘은 영화 속에서도 보기 힘들다. 내가 원하는 사랑을 찾으려면 그런 사랑이 가능한 환경을 먼저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말이다.

3. 연애 혹은 이성에 대해 너무 회의적이 되지 말자.

헤어진 연인이 모든 남성, 혹은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세상엔 사람 수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연애는 두 사람이 하는 것이다. 때문에 세상에 50명의 남자와 50명의 여자가 있다면 (계산의 단순화를 위해 동성연애자는 제외한다), 50 x 50 = 2500 가지의 연애가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세상엔 당신이 만나본 이성보다 아직 만나지 못한 이성의 수가 훨씬 많다. 그런만큼 몇 번의 이별로 인해 모든 남자/여자는 다 그래라고 일반화 시켜버리면 당신만 손해라는 얘기다.


이별을 원해서 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가능하다면 이별을 경험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이별을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다. 마치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이별은 더 낳은 사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별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