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뭘까?

일단 바람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짚고 넘어가자. 술 취해서 술집 아가씨와 뽀뽀 한번 한 것도 바람이라고 해야할 지, 뽀뽀는 괜찮지만 섹스를 했다면 바람이라고 해야할 지, 한 번은 괜찮지만 여러번 같은 상대와 지속된다면 바람이라고 해야할 지.

난 내 남자가 다른 여자와 한 번이라도 키스하거나 섹스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고 만약 그런다면 당장 이혼.. 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나가던지 그를 내쫓던지 할거라고 S에게 엄포를 놓았다. 그런 내 말에 S는 그건 조금 심한거 아니냐며, 만약 자기가 밖에서 내가 없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취했을 때 어떤 여자가 와서 키스를 한다면 그것도 이혼 사유냐고 물었다. 내 답변은 “그럴 정도로 술을 마시질 말아야지 그럼.”

남녀간, 혹은 개개인간 ‘바람’에 대한 정의는 엄청나게 다를 수 있지만 이 글에서 내가 얘기하는 ‘바람’은 결혼한 남자가 아내 외의 다른 여자와 감정적, 신체적 교감을 갖는 행위라고 폭넓게 정의해두자.

결혼하기 전에 내 남자가 앞으로 바람을 피울지, 절대 안 피울지를 꼭집어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미친공주님의 글에서처럼 절대 바람필 것 같지 않은 남자도 결혼 뒤에 돌변하고, 총각일 때 여러 여자 울리고 세상이 다 아는 플레이어였던 남자도 결혼 뒤엔 아내 밖에 모르는 애처가로 돌변하기도 한다. 그럼 도대체 왜 어떤 남자들은 결혼 뒤에 바람을 피우는 것일까?

1. 아내로부터 대접받지 못하는 남자

남편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아내가 요즘 세상에 어디 있을까만은, 아내로서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편이 잘못을 해도 무조건 당신이 최고입네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작은 일에도 고마와하고, 잘한 일에는 칭찬을 아끼지 말고, 밖에서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항상 긍정적으로 남편의 얘기를 받아주라는 얘기다. 밖에서 뭘 먹고 다니는지, 와이셔츠가 구깃구깃해도 신경도 안쓰고, 남편이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짜증에 불평만을 늘어놓는 아내에게 정이 안 떨어질 남자가 있을까.

내가 밖에서는 별볼일 없어 보이는 월급장이일지라도 집에 가면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믿어주는 아내, 항상 남들 앞에서 나를 지지해주는 아내가 있다라는 생각. 그런 생각을 가진 남편들은 바람의 유혹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

2. 아내와의 대화가 없는 남자

부부간에 대화가 없다는 것은 부부관계의 가장 큰 적신호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많은 전문가들 얘기도 평소에 대화가 없는 부부일수록 위기를 맞았을 때 이혼으로 치닫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대화의 부재는 당연히 감정의 부재로 이어지게 되고, 같이 사는 부부간에 감정이 메말라간다면 자연히 외부에서 감정을 소통할 상대를 찾게 되는 것이다. 대화방이라는 신종 사업이 왜 등장했겠나. 가장 깊은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여야하는 아내와 대화할 수 없는 남성들이 그많큼 많다는 얘기다.

부부간의 대화가 하루 아침에 단절되지는 않을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 새벽같이 출근해서 저녁 늦게 귀가하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별 대화없이 잠자리로 쓩.. 그나마 남는 시간엔 애들이랑 놀아줘야 되고.. 이런 생활이 계속되다 보면 단 둘이 대화하기 어색해지는 상황까지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아무리 바빠도 부부간에 단둘이 얘기할 시간을 갖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힘든 일은 없는지, 하다못해 주변에서 들은 우스개 소리라도 서로 나눌 시간을 가져야 한다.

3. 아내와의 섹스가 불만족스러운 남자

아내가 섹스를 별 이유없이 거부한다거나 섹스를 해도 그다지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남자는 자연히 다른 여자와의 섹스를 꿈꾸게 된다. 섹스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남자라면 문제가 덜 되겠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보다 강한 성욕을 가지고 있고, 아내로서 남편의 그런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만족시켜주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당연히 남편을 밖으로 나돌게 만드는 주 이유가 된다.

4. 아내를 우습게 아는 남자

바람피고 돌아온 남편을 받아주는 여성들은 은근히 많다. 일단 한번 바람을 핀 남편에게 예전같은 애정이 남아있을리는 만무할테고, 그런 남편을 떠나지 못하는 여성들의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애들 때문에, 혹은 경제력이 없기 때문에, 혹은 이런 남편이라도 같이 사는게 이혼해서 혼자 서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때문에 등등..

이유가 어떻건간에 내 아내가 이혼을 할 주제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은 더 쉽게 바람을 핀다. 만약 내가 바람핀 것을 내 아내가 안다면 그 날로 이혼하자고 할텐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있는 남자라면 쉽게 바람을 피울 수 있을까? 그래서 여자도 경제력이 있어야하고 남자없이도 살 수 있다는 독립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5. 일탈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남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일탈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직장인에게 휴가가 필요한 것도, 학생들에게 방학이 필요한 것도, 그런 욕구가 크게 누적되기 전에 해소해 줄 필요가 있어서다. 그런데 집에서 항상 완벽하기를 요구당한다고 상상해보라. 나무랄데 없고 모든 면에 완벽한 아내이지만 남편까지 자기 기준에 맞게 완벽하길 요구하는 아내라면.. 내 남편이 그렇다면 숨막혀 못살것 같다.

그런 남자들은 일탈하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해져 어느 순간 바람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바람을 피움으로써 ‘내가 살아있구나’ 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가끔은 남자들이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두자. 일주일에 하루는 완전한 자유를 주는거다. (물론 여자들도 이런 자유가 가끔 필요하다는건 말하나 마나.)

가끔 단 둘이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분위기의 음식점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취미에 같이 도전해보거나, 뭔가 일상에서 벗어나서 둘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그래서 필요하다. 하다못해 새로운 섹스 자세를 시도해 본다거나.


이상은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본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다. 바람을 피우는 남자들 중 병적으로 바람둥이인 경우는 여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고치기 힘들다. 그런 남자는 일찌감치 버리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많은 경우 아내와 가정에 대한 불만 때문에 바람을 피우게 된다. 불만이 없어도 덤비는 여자가 있으면 마다하지 않는 것이 남자.. 라고 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생각없는 남자들에 대해선 거론하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싶은 마음.. 그것이 많은 남편들의 마음이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