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보통 결혼식 꽃값으로 평균 얼마정도를 쓸까? 예식장 패키지에 꽃도 따라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던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부케나 꽃장식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궁금하다. 미국에서야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결혼식에 따라 꽃값도 천차만별. 하지만 평균적으로 미국 사람들은 결혼식 꽃값으로 1500- 1700불 정도를 쓴다고 한다. S는 꽃에 돈을 쓰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최소한의 꽃은 결혼식과 피로연에 필요하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래서 자연히 꽃 구입은 내 책임이 되었는데…

제일 먼저 인터넷에서 많은 추천을 받은 프로어리스트와 약속을 잡고 S와 같이 만나러 갔다. 젊은 아가씨가 사장인 결혼식 전문 꽃집이었다. 그녀는 일단 결혼식에 대한 기본 사항 – 장소, 하객수, 피로연장 등등 – 을 물어보고는 내가 원하는 결혼식의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 결혼식에 어떤 색깔을 주로 쓰고 싶은지를 물었다. 내가 원하는 결혼식은 심플하고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에 색깔은 흰색과 감색 계통을 (그때까지만 해도) 쓰고 싶었다. 그런 내 의견에 맞추어 필요한 꽃 리스트를 주욱 훑어 가기 시작했다.

1. 신부 부케
뭐 당연한거고..

2. 신부 들러리 부케
들러리들은 신부 부케보다는 조금 작은 부케를 드는 것이 보통이고 많은 경우 꽃도 조금 다르게 쓴다고. 다행이 우리는 들러리가 각각 한 명씩이어서 꽃값도 쬐금 절약할 수 있었다.

3. 신랑 코사지 (가슴에 꽂는 꽃)

4. 신랑 들러리 코사지

5. 신랑 신부 부모님 꽃
미국에선 신랑 신부 가족들이 꽃은 가슴에 꽂거나 손목에 달아 가족임을 표시한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물론 양가 어머니들. 우리는 형제 자매들은 다 생략하기로 했다.

6. Flower Girl 꽃
Flower Girl은 주로 가족들 중 어린 아이 – 4-7살 정도 – 를 시키는데, 뭐냐하면 신부 입장 전에 꽃을 들고 혹은 꽃잎을 뿌리면서 들어오는 아이를 가리킨다. 이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지만 내 사촌언니가 자기 딸을 시키려면 시키라고 해서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다. 어른들은 애기들 왔다 갔다 하는거 보면 좋아하시니까.

7. 결혼식장 꽃
결혼식이 거행되는 식장이 교회가 아니라면 마음대로 장식을 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는 큼지막한 꽃다발 두 개만 앞에 놓기로 했다.

8. 피로연장 테이블 꽃
Center Piece라고 하는 테이블 가운데를 장식하는 꽃. 이게 은근히 비쌀 수 있는 항목이다. 손님 수가 많아 테이블 수도 늘어나면 당연히 늘어나는 항목이고. 안해도 상관없지만 없으면 허전하고…

9. 웨딩케잌 꽃
웨딩케잌에도 꽃장식을 많이들 한다는데, 이건 보류하기로… 아직 케잌을 정하지도 않았으니 뭐.

10. 던지는 부케
신부가 싱글인 여자친구들에게 던지는 부케를 따로 준비한다는 건 처음 알았다. 보통 신부들이 자기 부케는 가져가고 싶어하기도 하고, 신부 부케는 던지기에 너무 커서 던지는 부케를 조그맣게 따로 만든다고. 난 부케 안 던지고 말 가능성이 크지만 일단 목록에 넣어두긴 했다.

대충 이 정도였던 것 같다. 결혼식과 피로연에 이렇게 다양한 꽃들이 필요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이래서 꽃값으로 수 천 불씩 쓰는 사람도 있다는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며칠 뒤에 받아 본 견적은 $1500 – 2200. 흠… 너무 비싸다 싶어 다른 꽃집을 알아봤고, 두번째로 만난 프로어리스트와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1000 정도로 견적을 받아냈다. 가격도 적당하고 여러모로 조언을 많이 해준 두번째 프로어리스트가 맘에 들어 그 집으로 결정.

꽃 색깔은 원래 생각했던 감색에서 그린으로 바꿨다. 식장과 더 잘 어울릴 것 같고 더 봄색깔인 것 같아서.. 대충 이런 톤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