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의 매일 아침 읽는 블로그인 Seth’s Blog에 이런 글이 실렸다. 제목은 Art of Seduction (유혹의 기술). 내용을 간추려 말하자면 ‘유혹은 상대방이 어느 정도 협조를 해주고, 유혹을 당하는 것에 어느 정도는 관심이 있어야만 성공한다’는 것, 그리고 이는 연애, 결혼, 비지니스에 있어 공통된다는 것이다.
주변에 끊임없이 연애 상대가 붙는 친구가 있다면 한번 유심히 관찰해보자. 그 이유가 얼굴이 남들보다 유난히 예뻐서인지, 아니면 남들보다 돈이 많아서인지, 남들보다 몸매가 월등해서인지, 남들보다 말발이 훨씬 좋아서인지. 이런 저런 조건들을 다 떠나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상대방을 잘 택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기가 유혹했을 때 넘어올 만한 상대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줄 알고, 그런 상대들을 골라 미끼를 던진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들 자신도 유혹당할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접근을 쉽게 한다는 것이다.
그 글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후배 하나가 있었다. 그녀는 외모도 괜찮고 성격도 좋고 직장도 번듯해서 원한다면 얼마든지 연애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30대 중반인 지금까지 연애다운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남자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관심을 갖는 남자들이 다 그녀와는 먼 남자들이라는 점이다. 마치 10대 사춘기 소녀가 연애인을 동경하듯, 그녀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혼자 동경을 하는 남자들은 많으나,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남자들은 관심의 대상에도 껴주질 않는 것이다.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심리인지, 아니면 퇴짜맞을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인지, 아니면 현실에 실망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인지, 확실한 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자기에게 넘어올만한 상대를 한번도 찔러보지 않았다는거다.
그런 반면,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니 그녀의 과거와는 참으로 대조적이라고 할 수 밖에. 내가 사귀었던 남자들은 대부분 내 주변의 친구, 회사동료, 학교동창들이었다. 처음엔 자연스럽게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고 하다가 점점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 데이트를 하게 되고, 그러다가 사귀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떤 친구들은 나에게 연애도 끊임없이 잘한다고 했다. Seth의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나도 나에게 넘어올 듯 한 상대를 잘 골라 접근한 결과 쉽게 그들과 사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상형을 꿈꾸며 뜬구름을 잡으려고 하기 보다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어보자. 생각보다 훨씬 쉽게 짝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January 29, 2013 at 9:47 pm
유혹의 기술이라: 내가 거의 매일 아침 읽는 블로그인 Seth’s Blog에 이런 글이 실렸다… http://t.co/JqzAnsUH
August 22, 2010 at 9:40 pm
@l.doya: 연애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게 아닐까요? 저도 연애가 쉽다고 느낀적은 한 번도 없어요. 연애가 재밌긴 하지만요.. ㅎㅎ
August 19, 2010 at 10:30 pm
훌륭한 타자는 모든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뛰어난 선구안으로 칠 수 있는 공만 노린답니다. 10타석 중 3번만 안타를 쳐도 좋은 성적으로 남으니.. 연애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연애는 여전히 어려워요.
August 10, 2010 at 11:37 pm
유혹이라..흠..
자신감 넘치는 여자는 항상 벌떼들을 몰아오죠..
가끔은 똥파리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매력에 넘어온다는 그런 쾌감으로 사는게 아니겠어요?
여자로서 한평생 매력과 동떨어진 삶을 산다는것도 비참한 것 같애요…
August 10, 2010 at 10:11 pm
참 맞는 말씀이시네요~ 제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습죠. 유혹을 하려해도 당연히 어느정도 상대의 호응이 따라줘야 하니… 그걸 잘 캐치하는 친구들은 연애를 잘 하더라구요.
August 11, 2010 at 9:29 am
@gloria: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 매력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지만요. “난 매력이 없어”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의 매력을 알아봐 줄 사람이 어딘가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요.
@마가리따: 그렇지 못하면 항상 삽질만 하는거죠. 그런데 갑자기 마가리따가 땡기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