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에 5년 동안 섹스를 하지 않은 사실만으로는 이혼사유가 안된다는 판결이 났다는 기사를 읽었다. 물론 남편이 그것만을 이유로 이혼을 신청했는지는 기사에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5년간 섹스를 한번도 하지 않은 부부라면 과연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이들 때문에…라는 이유는 일단 접어두고 생각하자.

다른 글에서도 이미 언급한 적이 있지만, 부부간에 섹스 횟수가 적건 많건 두 사람이 그것에 만족하고 불만이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두 사람이 원하는 것이 너무도 맞지 않을 경우다.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한 사람은 섹스를 원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원하지 않는 경우도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몸이 피곤하고 섹스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내가 섹스하고 싶지 않다고 상대방이 섹스를 원하는 심정을 혹시 무시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결혼생활이나 연애의 다른 모든 부분에서와 마찬가지로 섹스에 있어서도 서로 어느 정도는 양보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해 줄 수 있어야 그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섹스리스 부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근본적으로 이런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결여가 문제인듯 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도저히 피곤해서 섹스를 못하겠다면 애무 정도는 해줄수도 있을 것이고, 섹스에 관심이 없다는 상대방이 사실은 다른 걱정이나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지 따뜻하게 물어봐 줄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섹스리스의 문제는 섹스가 없다는 것보다 두 사람 간의 교감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이혼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끄적여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