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생각하거나 그를 보거나 그의 말을 들을 때 마다 내 마음 속 한구석이 찡하게 울리게 되는 사람이 있다. 비록 나와 생면부지인 그이지만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눈물이 절로 났다. 법정 스님 입적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한 많은 글들을 읽는 동안 내 눈은 계속 촉촉했다.

영화배우 폴 뉴먼이 죽었을 때도 이와 비슷했다. 그는 영화배우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내가 무척이나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냥 아름다운 한 인간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눈물이 그치지 않더라.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은 물론 더 크게 다가왔다.

어릴 때 사진으로 처음 뵌 스님은 깨끗하기 그지 없는 미남이었다. 장동건 스타일의 미남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기름기 없는 얼굴의 미남. 이렇게 생긴 스님이 계신다면 매일 절에 갈 수 있겠다라는 망상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을 진정으로 좋아하게 된 것은 그의 ‘무소유’를 비롯한 책들을 읽고 나서다.

미국에 올 때 ‘무소유’는 엄마가 애독하시는 책이라 가져올 수 없었지만, 대신 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을 들고 왔다. 군더더기 없고 정갈한 스님의 글은 아무때고 읽어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읽을 때마다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오늘 밤엔 이 책을 다시 붙들고 잠못들것 같다.

자신의 말에 한점 어긋남 없는 삶을 사셨던 스님.. 지금도 자꾸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