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미국에 살고 있고요, 미국 나이로 21살이 막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약간 보수적인 분위기라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인 분위기에서 자랐어요. 학교도 여고를 가서 여자친구들과만 놀았구요. 한국에서는 제가 기가 센 편이라 남자애들과는 항상 싸우는 편이였죠.
그러다가 미국에 왔는데, 남자애들이 절보고 귀엽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친해지면 다 섹스만 하자고 그러는거예요. 사실 저는 엄청 순진해서 남자애들이 ‘나 너 좋아해’ 이러면 엄청 진지하게 받아들이는거예요. 그것도 그렇고 여고 다닐때 습관이 남아서 그런지, 남자애들과는 친구가 되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게다가 미국이니까 이해하는데, 남자애들이 항상 육체적인 관계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 애들 만나기가 무서워요. 남자애들을 보면 적대적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평소에 무표정한 편이라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거나 제가 화났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전혀 아닌데 말이죠.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 술도 안마시구요, 섹스도 안해요. 말했다시피 보수적인 기독교인이에요. 미국 온 지 수 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미국애들이랑 어떻게 지내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미국화 되면, 한국인임을 망각하고 너무 막나가게 되는게 아닌가 싶고, 너무 한국인처럼 지내면 미국 온 이유가 없어지고. 이래서 한국인 친구도, 미국인 친구도 별로 없어요.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도 쉽게 친해지지도 못하겠구요. 어떻게 친구들을 쉽게 사귈까요? 말도 쉽게 어떻게 걸까요? 미국애들은 웃으면서 남녀 상관 없이 잘지내던데 말이죠. 제 머리 속엔 너무 남녀 사고관이 꽉 박힌 것 같아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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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 여학교만 거친 많은 여자분들은 남자들을 부담없이 친구처럼 대하는 것을 어려워 하시는 경향이 있지요. 특히 어릴 때엔 더 그렇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남녀공학을 나왔고, 그 전에도 학교 밖 과외활동에서 남자애들과 많이 어울려 지냈던지라 남자애들과 어울리는 것에 익숙했던 것 같아요. 저와 많이 다른 환경에서 자란 님에게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해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모든 남자들이 여자에게 접근할 때 다 섹스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물론 많은 남자들이 섹스에 관심이 있는건 사실이예요. 특히 10대 후반 -20대 초반 또래 남자들은 한창 섹스에 관심이 많을 때지요. 하지만 그걸 불결하게 느끼거나 무서워 할 필요는 없어요. 싫으면 싫다, 난 섹스에 관심없다, 똑부러지게 말하세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행동은 하지 않을거야 라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하세요. 그렇게 마음먹으면 남자애들을 대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질거예요.
친구들과의 관계도 그래요. 친구들이 다한다고 나도 해야 된다는 법은 없어요. 만약 친구들이 님의 다른 사고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 때문에 님을 놀린다거나 하면, 그 친구들은 친구로 둘 가치가 없다고 봐요. 친구 사귀기는 참 어렵죠. 그래도 학교 다닐 때 친구를 사귀는 것은 그나마 쉬운 편이랍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학교, 수업이라는 공감대가 있으니까요.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어떻게 쉽게 얘기를 할까.. 이건 저도 미국에 처음 왔을때 많이 힘들었던 부분이예요. 지금은 모르는 사람 만나서 얘기도 잘합니다만… 뭐든 그렇듯이 연습이 최선의 방법인거 같아요. 오늘부터 ‘하루에 모르는 사람 한 명에게 말걸기’를 시작해보세요.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이건, 상점 점원이건, 뭔가 건수를 만들어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처음엔 무지 어색할지 몰라도 점점 하다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돼요.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미국애들처럼 자연스럽게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지기는 힘들어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연극한다 셈치고 해보세요. 저도 그렇게 했거든요. 그렇게 연습하다보면 남자건 여자건 말을 거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게 될거예요.
그리고 친구를 사귀려면 일단 사람이 모이는 곳엘 가야겠죠. 이런 저런 모임에 자주 나가보세요. 정 나와 맞지 않는 모임이라면 갈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고 별로 부담되지 않는 모임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 사람들과 얘기하는 연습을 하세요. 대화를 너무 진지하게 하려고 하기 보다는 웃으면서 가벼운 소재의 얘기를 하세요. 만약 상대방이 짖궂은 농담을 한다거나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얘기를 한다해도 그냥 웃어넘기세요. (처음 만난 사람이라면요.)
항상 미소지으려고 노력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강아지 귀엽네요
Posted by 리치타이거 | 04. Mar, 2010, 12:0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