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외국에 살고 있고요, 여기서 태어나서 평생 여기서 자란 무늬만 한국인인 남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만난지는 한 달 정도 되어가는데, 만날 때마다 오래된 친구처럼 진솔한 이야기가 가능하더라구요. 며칠전 그가 “Do you think maybe we can be more than friends?” 라고 물었고 내심 친구이상의 관계를 바라던 저는 “I would love to give it a try”라고 대답했어요.

전 그 후로 당연히 저희가 소위 말하는 남자친구/여자친구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곳에 산지 7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동양계 마인드의 남자들만 만나왔기 때문에 사귀기 전의 “데이트”라는 탐색기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기도 했구요.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그가 만나보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꺼낸게 “이제 간보기는 충분히 한 거 같아”와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솔직녀님 글을 읽은 후에 제가 의도치 않게 앞서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았답니다.

항상 손잡고 다니고 허그 등을 하긴하지만 만약 저희 사이가 아직 “연애”가 아닌 “데이트,” 혹은 “간보기 stage 2” 기간이라면 어디까지 스킨쉽을 해야 하는지 감이 안잡힙니다. 다행인 것은 그가 서양 마인드답지 않게 섹스는 결혼할 사람을 위한 특별한 것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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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면서 스킨십을 어디까지 해야하는지는 커플에게 달려있답니다. 연애에 관한 모든 질문에 대한 답에 정답이란 없는것처럼, 여기에도 정답이 없다는 얘기죠.

우선 그가 님에게 more than friends라고 말했다는 것은 님과 사귀고 싶다는 얘기로 받아들여도 됩니다. 하지만 두 분이 확실하게 남자친구/여자친구 관계로 굳어지려면 서로가 상대방을 다른 사람들에게 남자친구/여자친구로 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다른 이성에게 ‘나 여자친구 있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more than friends 가 반드시 exclusivity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님이 그와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면, 그런데 그가 님에게 여자친구라는 호칭을 주지 않는다면,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셔야 할거예요.

남자친구/여자친구 단계가 아닌 ‘데이트’ 단계에서의 스킨십은 님이 편한 만큼 하시도록 하세요. 남자가 원한다고 해주지는 말라는 얘기입니다. 두 분이 점점 좋아져서 키스를 하고 싶은 순간이 오면 키스하세요. 하지만 왠지 꺼림칙하고 해선 안될것 같고, 하고 나서 후회할 것 같다면 하지 마세요. 스킨십은 마음이 가는만큼 하면 되는거예요.

만약 남자분이 님보다 스킨십에 있어 앞서가려 한다면 말씀을 하세요. ‘난 니가 좋지만, 이건 아직 너무 빠른 것 같다.’ 이런 식으로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의 그런 면을 이해해 준답니다. 특히 여자를 정말 좋아하는 경우에는요. 마음보다 스킨십이 앞서가지만 않는다면 스킨십을 어디까지 해야할지,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