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인지 알 수 있을까?

By | January 31, 2010

“자긴 언제 나를 사랑한다고 처음으로 느꼈어?”
“흠… 글쎄 기억이 잘..”
“뭐야, 어떻게 그런걸 잊어먹냐?”
“사실 처음으로 느낀건 우리가 처음 섹스한 날이야.”
“엥???”
“진짜로.. 그 때 거의 ‘사랑..ㅎ’할 뻔 했는데 꾹 참았어.”
“헉.. 정말 섹스의 힘이 강하긴 강하구나. ㅎㅎ”

극도의 오르가즘 상태에서 정신이 좀 혼미해져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진심으로 S가 나에게 사랑을 느낀 건 훨씬 뒤라는 건 확실하다. 연애를 하면서 누구나 언제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까 궁금해한다. 내가 이 사람을 정말로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섹스와 스킨십이 좋은 것인지, 한동안은 헷갈리다가 어느 순간 ‘아, 이 사람을 내가 정말 사랑하는구나’ 혹은 ‘난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는 느낌이 번개맞듯 드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연애조언들을 보면 섹스를 가급적 미루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너무 빨리 섹스를 하면 사랑과 정욕의 구분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섹스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만나면서 상대방을 내가 정말 사랑하는지를 먼저 파악한 후에 섹스를 하라는 얘기다. 나는 이 부분에 100프로 공감하지는 않지만, 일리는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내가 상대방을 정말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까?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은 인터넷 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반면, ‘내가 그를 정말 사랑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이 나에게 갖는 감정에만 너무 집착하고,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듯하다. 사실 상대방의 감정보다는 내 감정이 더 중요한데 말이다.

나에겐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사랑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1. 그 사람과 꼬부랑 노인이 되어서 같이 사는 모습을 생각하면 흐뭇해진다.
그와 20년, 30년 뒤에도 같이 있고 싶고 같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2.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적이 있다.
10년, 20년 뒤 그가 죽는 순간을 상상하면.. 저절로 눈물이 난다. 혹은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행복해서 그냥 눈물이 날때도 있다.

3. 그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때 당장 달려가서 도와주고 싶다.
그가 도움을 청하든 청하지 않든, 그에게 힘든 일이 있을때엔 그 일이 내 일처럼 느껴지고, 당장 도와주고 싶어진다.

4. 그 사람의 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를 낳아서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직 부모님을 만나지 않은 상태라면 그 분들을 뵙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

5. 그를 믿는다.
그가 어디가서 무슨 짓을 하는지 크게 개의치 않고 그를 믿는다. 사랑할수록 덜 집착하고 그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주고 싶어진다.

사랑인지 아닌지를 재는 척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감정의 정도가 다르고 처해진 상황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그래서 사랑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에 대답을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사랑하는 사람과 그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에는 차이가 있다.

여러분들은 언제 사랑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10 thoughts on “어떻게 사랑인지 알 수 있을까?

  1. 메모

    저는 좀 단순하긴했는데^^;

    여친과 밥을 같이 먹을때 먹고있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제가 먹지 않아도 배부른
    그런느낌?^^;

    제가 정말 싫어하는 소리를 그녀에게 들었을때 화내지 않을려고 했던 제 모습을볼때
    (정말 싫은 말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생생하네요^^;)

    사랑한다고 말해주는데 눈물이 날때 (그래서 그런지 자주 못말해주겠더라구요^^;)

    그냥… 제가 느끼더라구요;;; 그 사람에게 만큼은 함부로 말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려고
    하고… 그 사람의 모든걸 알고 싶어하고… 그 사람 부모님이 절 싫어했는데 부모님에게 잘보일려고
    하던 제 모습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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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녀 Post author

      그런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을 일생에 한번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행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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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lss

    이사람과 함께 못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찡 해질때가 아닐까요.
    또는 이사람 아니면 다른 사람과는 다시 사랑할 생각 없다 이런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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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녀 Post author

      첫번째 의견엔 저도 동의합니다.
      두번째 의견에 대해선.. 어릴때 같으면 그런 생각을 했을것도 같은데요, 지금은 사랑이란것이 그렇게까지 절대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살면서 한 번 이상의 진정한 사랑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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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olss

    아, 저도 두번째의견 솔직녀님과 생각은 같아요. 중요한건 그 당시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거죠. 아 그럼 너무 헤프게 되는건가요? ㅎㅎ
    전 매번 그때마다 정말 죽을껏 같이 사랑 할 수 있을껏 같아요.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 했던 그 때마다 이사람 아니면 안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참.. 헤픈것 같네요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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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avidoff wildflower

    첫눈에 서로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
    머리가 멍~ 해지며 순간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칩니다.
    몇초 안되는 순간에..
    용기 내어 말을 걸고..
    그렇게 그녀 집까지 바래다주는 차안에서의 대화엔 극도의 설래임이..
    그이후 한시도 그녀 생각이 떠나질 않음이..
    사랑이란 감정은 미묘하여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는듯 약간은 냉정하며 차게 대하는
    속마음관 틀린 행동을 보이다가도 그게 어쩔땐 미안한 맘이 들어
    가끔은 아무말 없이 키스해주고 꼭~ 끌어안아주고..
    딱 한마디 “너밖에 없어 !”
    첫눈에 첫feel에 사랑임을 알지만..
    그 사랑을 더 이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 좀 어려울뿐입니다.
    사랑임은 분명한데 어려운게 사랑임을..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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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녀 Post author

      저는 첫눈에 사랑을 느끼는 분들이 참 신기해요. 저는 한번도 그런 사랑을 해본적이 없어서요… 그런데 남자분들이 확실히 첫눈에 반하는 경향이 더 많은가요? 제가 듣기론 그렇더라구요.

      말씀대로 사랑을 만들어가고 지키는 것이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훨씬 어렵죠. 초심을 유지하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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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davidoff wildflower

    맞습니다. 여자분들은 첫눈에 사랑을 느끼지 못하나봅니다.
    많은 남자분들이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것 같은데.. 아닌분들도 대다수지만
    첫눈에 사랑임을 알고 적극 대시하지 않음 그걸로 끝나죠.
    말걸고, 대시하고, 고백도하고..
    여자의 마음은 뜨겁게 밀어붙여야 간신히 미지근해진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안그래도 인간의 맘이 간사하여 초심을 읽기도 하는데
    첫판부터 미적지근 하게 나오면.. 남자가 아니죠!
    제 경우는 첫눈에 빠지지 않으면 후까지 뜨겁질 않아요.
    첨엔 별로였는데 점점 괜찮아지더라..
    음..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닌것 같은데요..
    21살때 22살 여잘 만나 첨엔 별로였는데 나중에 사랑임을 느끼고
    무지 아파햇던 기억도 납니다.
    죽을 지경였죠.
    경우에따라.. 그때그때 다른가 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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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녀 Post author

      저도 첫인상이 아닌 사람과는 아무리 시간을 같이 보내도 그게 사랑으로 발전이 안되더군요. 우선 첫만남에 호감이 있고 마음에는 들어야죠. 그런데 사랑이란게 인상이나 느낌만으로 생기는게 아니더라구요.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단지 욕정인지, 호기심인지 분간이 가능한것 같아요.

      ‘첫판부터 미적지근하게 나오면 남자가 아니죠!’ 라는 말씀엔 적극 공감입니다!!
      용자가 미녀를 얻는다.. 라는 말도 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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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스텔라

    솔직녀씨께서 나열해놓으신 5가지…정말 다 혼자서 생각하고있던것들인데 읽으면서 깜짝 놀랐어요. 어쩜 제가 한번씩 다 생각해본것이라서. 그럼 저는 확실히 제 그이를 사랑하고있는게 맞는것같군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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