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부쩍 결혼 발표와 동시에 임신 발표까지 겸해서 하는 연예인 커플들이 늘었다. 연예인이 아닌 내 후배 하나도 결혼한다는 이메일에 ‘저 임신 x주예요. 혼수장만해갑니다.’ 라고 곁들여서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나야 사귀는 사이에 혼전섹스는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임신에 대해서도 그러려니 할 수 있겠지만, 왠지 결혼과 더불어 임신을 발표하는 커플들을 보면서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Shot gun wedding은 옛날 미국에서 임신한 딸을 둔 아버지가 총을 들고 남자에게 ‘너 내 딸과 결혼하지 않으면 내 손에 죽는다…’라고 협박을 해서 결혼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유래되어, 요즘엔 결혼 전에 (실수로) 임신을 해서 서둘러 하게 된 결혼을 일컫는 말이다.
아직도 결혼한다는 소식과 동시에 임신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속도위반이네, 코뀌어서 결혼하네 등으로 부정적이다. 사실 궁금하다. 얼마나 많은 커플들이 일부러 결혼전에 임신을 하려고 할지. 아마도 거의 0 퍼센트에 가까울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커플들은 다 피임에 실패해서, 실수로 임신이 됐다는 얘기다.
두 사람이 사랑하고 섹스하고 결혼하기로 약속했는데 덜컥 애가 생겼다. 뭐, 예정보다 빠르긴 하지만 그런 경우야 다행인 경우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 같긴 한데.. 하는 상황에서 섹스를 하게 되고, 그러다가 실수로 애가 생겨 할 수 없이 결혼하게 된 경우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잘사는 커플들도 많으니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겠지만, 여전히 뭔가 껄꺼름함이 남는다.
이렇건 저렇건 결혼하기로 결정한 커플들은 다 행복하게 잘 사시리라 믿는다. 내가 많은 혼전임신 커플들을 보면서 걱정되는 점은 과연 얼마나 많은 청춘남녀들이 피임을 제대로 안해서 원치않는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하고 원하지 않는 결혼까지 하게 될까 하는 점이다.
피임이 그렇게 어려운가? 콘돔만 제대로 끼우면 피임률이 거의 98프로, 피임약을 먹으면 거의 99.5프로라는데. 결혼이나 낙태를 피임보다 쉽게 생각해서 그런 것일까.
November 14, 2011 at 5:46 pm
혼전관계는 무조건 안됩니다.
아무리 남자가 책임 진다고 확신 해도
아무리 99.99% 라도 0.01확율은 못질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자는 하게 되면 무조건 100% 책임을 받아야 합니다.
정말 남자라면, 정말 사랑한다면 그 0.01% 의 위험성을 위해 그 물건 안꺼내는게 사랑이라고 믿는 1인 입니다.
전 결혼 전까지 거기 꼭 잡고 있을겁니다.
November 14, 2011 at 9:27 pm
그 신념 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전 자기는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만 그걸 요구하는 사람들이 아닌, 데이브님 같은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March 13, 2010 at 3:07 am
글 수정은 어떻게 하나요? 🙂
뭐, 현재로서는 피임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요. 상황적으로, 경제적으로도 아이를 키울만큼의 여력은 안 되니까요.
March 13, 2010 at 3:44 pm
워드프레스는 댓글 수정이 안된답니다. ㅎㅎ
저도 아이가 없다면 굳이 결혼을 할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을 줄곧 해왔답니다. 제가 결혼을 그래도 하는게 안하는 것보다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예요. 만약 부모님이 안계시다면 별로 고민 안할 것 같아요.
March 13, 2010 at 3:05 am
네 맞아요. 근데 저는 그 “실수”로 된 임신을 이야기한 것이예요. 예를 들면 딱히 결혼을 하지 않아도 관계에 대한 법적인 보장은 같으니까 결혼을 안하고 사는 커플들이 꽤 되잖아요? 아이가 없을 경우 결혼이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뭐 세금은 결혼하면 좀 줄어든다고 하던데.. :), 제 경우는 한국에 계신 엄마 아빠의 오매불망도 포함이 되겠군요. 훗)
근데 아이가 생길 경우 아, 법적인 가족을 만들자 해서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해 보는 경우가 있다. 라는 얘기죠. (물론 진지한 관계가 전제가 됩니다..)저희만 해도, 딱히 결혼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아이가 생긴다면 결혼을 하는게 낫겠지? 라고 얘기를 하곤 하니까요. 그게 계획적인 임신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 계획적 임신이 꼭 결혼 후” 라는 상황 내에서 일어나지는 않지요.. 또한, 실은 원래 임신이 항상 계획적인 것은 아니잖아요. 부부일 경우도.
뭐랄까 말이 좀 어수선 하네요. 후후
March 12, 2010 at 4:31 am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이 곳의 경우는 임신이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 같으네요. 나이가 꽤 되고 연애 기간이 꽤 된 커플에게 아이라는 것은 법적으로 officiele한 관계가 되는 어떤 계기.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마다 상황마다 조금 다르겠고 미국의경우 잘은 모르지만 이곳 프랑스 보다는 많이 보수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어서요.
뭐 저의 경우는 프랑스에서 독일인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어서 가끔은 이게 어느나라 사고 방식인지 헷갈릴 때가 있지만요. 기본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서 말이죠..개인차도 물론 많이 존재하고 말이죠 🙂
March 12, 2010 at 9:37 am
@jy: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를 원하는 커플들이 아이를 갖는 것은 당연히 행복한 일이죠. 어쩌면 노파심에서 이 글을 쓴 것일수도 있지만, 굳이 결혼할 사이에 왜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갖는지 저는 좀 이해가 안되구요, 그래서 제 짐작일뿐일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혼전임신은 계획해서라기 보다 실수로 일어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미국은 한국만큼 보수적이진 않지만 유럽에 비하면 많이 보수적일겁니다. 미국내에서의 개인차는 아주 심해요. 독실한 종교인(카톨릭이나 기독교)들은 보수적인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구요.
January 29, 2010 at 12:24 pm
저 요즘 솔직녀님 블로그 자주오게 되네요 ^^
기억나세요? 솔직녀님 메일로 3달전쯤 피임약에 대해서 질문드렸던 처자인데ㅎ
그때해주신 감사한 답변으로 남친과 즐거운 생활(^^) 하고 있어요.
저도 솔직녀님처럼 피임약 꼭 챙겨먹으면서 피임하고 있구요.
처음에는 시간맞춰서 약먹는것과 부모님 몰래 약챙겨먹는게 너무 힘들고
또 약이 워낙 쪼그매서 질질 흘리는 바람에 돈아깝게 한 포장 더 산 경험도 있지만 ㅋㅋ
이것도 두 주기째가 되다보니 익숙해지네요. 할만 한것 같아요.
언제할지도 모르고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결혼이라 혼전순결만 외치면서
금욕생활을 하자니 너무 답답해서 관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ㅋㅋ
저는 요즘 젊은이들의 이런 풍조는 한국의 성교육이 너무 이론중심이기 때문이 아닌지
그것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요즘 한국사회에서 혼전순결 외치면서
신혼첫날밤이 정말 첫날밤일 커플이 과연 몇이나 될지 싶은데;;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쓸데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영수 보충시간을 앞세워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성교육의 내용역시도 하찮기 짝이 없네요.
어차피 순결이 가능하지 못한 사회. 불쌍하게 생명들 앗아가지나 않게 피임교육에
특히 남자들에게 피임교육을 강하게 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느낌 따지면서 콘돔 거부하는 남자들. 정말 나빠요.
아주 간혹있다던데 수술받고 말지라는 생각 가진 여자들도 있다고 하구요 ㅠ
피임교육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낙태는 정말 나쁜거니깐요..
January 31, 2010 at 11:09 am
학교에서의 성교육 부재는 여전한가보군요. 학교에서 그런 교육이 없다면 부모들이라도 자기 자식만큼은 그런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한국의 부모님들 중에 그런 분들은 손꼽겠죠. 제 부모님도 조심하라는 말씀만 했지 뭘 어떻게 하라는 얘기는 전혀 하신 적이 없거든요.
낙태가 나쁘다 나쁘다 하면서 왜 피임교육은 제대로 시킬 생각은 안하는지.
January 28, 2010 at 12:02 am
이런^^; 저는 0프로에 가까운 사람중에 한명^^;;
결혼을 서로 생각하고 서로 피임을 안하고 아이를 가지자고 하고 관계를 가졌던^^;;;
저도 아이를 원했고 여친도 아이를 원했었는데 결혼준비를 하고 있었던 시기여서 ㅎㅎ;;
대부분 남자분들이 콘돔을 사용하면 느낌이 떨어져서 싫다고 안하는분들이 많더라구요.
책임은 생각 안하고 기분만 중시하다보니 생기는 문제인듯합니다…
January 29, 2010 at 9:52 am
앗.. 0프로에서 1프로로 수정해야 될 것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