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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는 누구를 위한 선물일까?
December 31st, 2009 | 9 Comments
나는 란제리라는 것을 한 번도 소유해 본 적도 없고 입어본 적도 없다. 왜냐하면 란제리를 입고는 겉옷을 입기가 아주 불편할 뿐더러, 그런 비실용성에 비해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간혹 겉옷을 입을 수 있을정도로 심플한 라인의 란제리들도 있긴 있다. 하지만 안 보이는데 그런 속옷을 입는다는 건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지 않게 된다.
결국 란제리는 보여주기 위한 속옷이다. 그래서 미국에선 매년 발렌타인 데이에 남자들이 여자친구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선물로 란제리가 1-2위로 꼽힌다. 그런데 우습지 않나? 남자가 여자에게 란제리를 선물하는 속셈은 그걸 입은 여자를 보고 싶어서라는 얘긴데, 그럼 란제리는 결국 남자를 위한 선물이 아닌가? 그런데 여자의 선물로 그걸 사준다.. 뭔가 헷갈린다.
섹시한 속옷을 입으면 왠지 자신이 섹시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 속옷을 선호하는 여자분들도 있다고는 하지만, 자기만을 위해 레이스가 잔뜩 달린 속옷을 사입는 여자분들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다.
어쨋거나 집에서 쬐금 오래된 속옷을 입고 있는 나를 보고는 남자친구가 “granny panty!” 라고 놀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나이지만, 그래도 올 연말엔 그래도 좀 섹시한 척을 해보려구 란제리를 내 돈 주고 샀다. 남자친구가 31일밤을 로맨틱하게 보내자고 다운타운에서 제일 좋다는 호텔 방을 예약하고 고급 레스토랑에 저녁도 예약해 놓았는데, 아무 것도 안하기가 좀 미안하기도 하고, 밤에 뭘하면 더 재밌을까 생각하던 차에 온라인에서 란제리 세일을 보곤 ‘흠. 나도 한 번 섹시녀가 되어 볼까나’ 하고 덜컥 주문을 했다. 남자친구를 위해 내가 나에게 란제리를 선물한 셈이다.
주문한 란제리는 이렇게 생겼는데..

내가 입어서 이런 옷빨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지만, 이걸 입은 내 모습을 보면 적어도 남자친구가 푸하하 웃을 수 있겠지. 이걸 입고 샴페인을 마시면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불꽃놀이를 본다. 뭐.. 나름 섹시하고 로맨틱한 새해맞이가 되겠군 하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열흘도 넘게 전에 주문했는데, 아직도 배달이 안된 것이다!!! 오늘 밤에 입을려구 산건데, 오늘까지 도착안하면… 흑흑.. 내년 발렌타인 데이까지 묵혀두어야 되나.
내가 섹시해보일려고 하는 건 하늘도 돕질 않는군.
Filed under: 사는 이야기, 연애 · Tags: 남자의 란제리 선물, 란제리 내 돈주고 사다, 란제리 선물, 로맨틱 새해맞이, 보여주기 위한 속옷, 새해, 섹시 란제리, 섹시한 연말 보내기, 연말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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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아.. 이미 다음날인건가
어떻게 됬는지 궁금해요 언제왔어요?
아무래도 나의 첫 란제리는 영영 도착하지 않을 것 같아요. T.T…
아이구;; 아직도 안왔나 보네요;;;;
남자친구한테 솔찍하게 새해 특별히 보내려고 샀는데 늦었다면서 얘기하는것도 좋겠어요 ㅋㅋ
네.. 아직도 안왔네요. 그 회사에 전화해서 항의하려구요..
남자친구에겐 다 얘기 했답니다. 예상대로 무척 아쉬워 하더군요. ㅎㅎㅎ
ㅋㅋ 왠지 솔직녀님보다 남친분이 속으로 더 아쉬워하실듯 ㅋㅋㅋ 저도 아직 사본적은 없지만 속옷가게에 진열된 예쁜 속옷보면서 남친생각한적은 되게 많아요 ㅋㅋ 솔직녀님 글 읽고 자극 받아서 (?) 저도 이번달에 이쁜 속옷세트 하나 장만하렵니다 ㅋㅋ
드디어 란제리가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이뻐서 만족스럽네요. ㅎㅎㅎ
이쁜 속옷을 왜 남자들이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오… 축하드려요 ㅋㅋ 도착하자마자 입으셨겠네요
ㅎㅎㅎㅎ 이코님과의 대화가 더 재밌네요.
저는 잠깐 솔직녀님께서 란제리 입은 것을 상상했다는. *^^*
즐건 시간 가지셨길 바랍니다.
ㅋㅋㅋ.. 아직 개봉을 안했답니다.
발렌타인 데이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그건 너무 식상하니 그냥 그 전에 깜짝 놀래줄까.. 아직 언제 입고 남친을 즐겁게 해줄지 모르겠네요. ㅎㅎ
폭설에 다들 괜찮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