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애인에게 무슨 선물을 하나 아직도 고민하는 분들도 계실테고, 이미 선물은 사놨는데 상대방이 좋아할지 마음 졸이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선물이란게 참 그렇다. 주는 사람은 나름 생각하고 고민해서 고른 선물인데 받는 사람은 시큰둥하게 여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리 주는 사람의 성의가 듬뿍 담겨있는 선물이라도 받는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선물로서의 가치가 있을까? 좋아하는 상대에게 주는 선물은 특히나 더 신경이 쓰이는게 당연하다. 선물 하나 잘 못했다가 센스없고 눈치없는 사람으로 찍히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떤 선물을 해야 그/그녀가 좋아할까?”에 대한 정답을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감도 못잡고 있는 당신이라면 적어도 다음 몇 가지만 기억해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 고민할 바엔 물어봐라.

이번 크리스마스엔 무슨 선물을 원해?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슬쩍 물어보는게 그렇게 어려운가? 선물은 모르고 받아야만 맛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지만, 난 내가 원하는걸 사주는 남자가 좋다.

2. 그/그녀의 취미와 관련되는 것

확실한 취미가 있는 사람에겐 그것과 관련된 선물을 해주면 실패의 확률이 적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취미와 관련된 물건은 더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일수록 더 까다롭게 구는 경향이 있고 좋고 나쁜 걸 구별하는 눈이 있기 때문이다. 취미와 관련된 선물을 하고자 할 때는 리서치를 훨씬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

3. 취향을 고려해야 하는 품목은 가급적 피하자.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할 때 가장 실패하기 쉬운 품목이 바로 이런 품목들이다. 상대방의 취향을 100프로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옷, 악세서리, 신발 등 개개인의 취향차이가 큰 품목은 선물로 위험하다.

많은 남자들은 이 점을 이미 알고 아예 이런 선물은 엄두도 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여자분들은 나름 자신의 패션 센스를 과신하고 남자친구를 변신시켜주고자 옷가지를 선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기의 평소 스타일과 생판 다른 스타일의 옷을 선물받으면 가격표도 떼지 않은채 설합 속에 옷을 모셔놓는 남자분들이 꽤 많다는 것을 기억하자. 당신 앞에선 좋아하는척 해도 당신이 보지 않는다면 그 옷은 옷장 속에서 나올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남자친구에게 옷을 사주고 싶다면 평소 그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그렇지만 약간 세련된 옷을 사줘라. 남자친구가 위아래 체크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그냥 다른 걸 선물해라.

4.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라면

만난지 한 달 정도된 그/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싶다면? 이 단계에선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선물은 금물이다. 가격면에서 부담이 되는 선물은 물론 피하는게 좋고, 심정적으로 부담이 되는 선물은 더더욱 피하는게 좋다. 한마디로 당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선물은 절대 피한다. 만난지 한 달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일 가능성이 더 높은데, 냉큼 내 사진이 박힌 액자를 준다든가, 둘의 이름이 새겨진 머그컵을 준다면.. 상대방이 아무리 당신을 좋아한다고 해도 이런 선물 앞에선 약간 닭살이 돋으면서 “얘 완전 오버하는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게다가 혹시 나중에 헤어지게 되면 그 선물 처리하기도 난감해진다.

데이트 초기엔 뒤끝이 없는 선물 (쓰면 없어지는 비누 같은 것들)이나, 같이 할 수 있는 뭔가를 선물하는 걸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같이 로맨틱한 저녁을 먹는다든가, 공연 티켓을 선사한다든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도 만들겸, 나중에 헤어지더라도 흔적이 남지 않지만 기억 속엔 남을 수 있는 그런 선물이 좋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나와 남자친구가 만난지 일주일 뒤가 내 생일이었다. 그가 불쑥 생일날 전화해서는 저녁 사줄께라고 해서 우리의 두 번째 데이트가 이루어졌던 기억이..

5. 어떤 선물이든 카드와 함께

선물의 완성은 카드로. 아무리 시시한 선물이라도 친필 카드가 곁들여지면 빛이 나는 법이다.

“선물을 뭐 그리 머리써서 골라야 하나요? 명품가방 주면 싫어할 여자 있을까요?”

돈이 남아도는 당신이라면 물론 여자친구에게 명품가방 주면 된다. (이것도 취향이 까다로운 여자에겐 실패할 확률이 있지만)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 고르기가 어려운건 제한된 예산이 있기 때문이다. 빚을 내서라도 여자친구에게 명품가방을 사주지 않으면 그녀가 날 차버릴거 같은데… 그런 여자친구라면 당신이 먼저 차버려라. 그녀는 당신이 빚을 내서 선물을 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고 결국엔 당신을 떠날 확률이 99프로다.

선물하기.. 참 힘들 때도 많지만, 그렇게 고민하면서 선물을 골라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