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드는 남자가 있는데 먼저 접근하는 여자는 매력없다는 말 때문에 속으로만 끙끙앓고 있는 여성분들께.

당신이 맘에 드는 남자가 우연히도 당신을 맘에 들어해서 먼저 접근해 올 확률은 글쎄… 김태희처럼 생겼다면 모를까 평범한 외모라면 그럴 확률은 10퍼센트나 될까 모르겠다. 남자가 심령술사가 아닌 이상 당신이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는데도 그에게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챌 수 있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관심있는 남자의 관심을 끌어야 연애고 뭐고 시작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얘기다.

“여자가 먼저 접근하면 남자들이 싫어한다는데요…”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접근에도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다는 점이다. 사귀기 시작하지도 않은 남자에게 ‘난 널 좋아해’ 식의 메세지를 보내는 것은 거의 당신을 사이코로 만들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아직 남자가 당신이 그에게 관심이 있는 것을 모르는 단계라면 단도직입적으로 좋아함을 표시하는 것은 절대 노노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첫째, 이 단계에선 일단 그의 눈에 자주 띄도록 한다. 예를 들어 매일 도서관을 찾는 그라면 그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든지, 그가 참석하는 회식자리라면 빠지지 않고 간다든지, 같은 헬스클럽을 다닌다면 그가 운동하는 시간에 운동하러 간다든지. 우선은 그가 당신의 존재를 알고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해야한다. 중요한 점은 그와 눈을 마주칠 기회를 자꾸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를 뚫어져라 계속 바라보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와 시선이 부딪히는 것을 겁내지 말라는 얘기다.

둘째, 그와 안면을 텄거나 이미 안면이 있는 사이라면 만날 때 마다 인사를 꼭 한다. 인사만 낼름 할 것이 아니라 뭔가 한 두 마디를 건내라. ‘주말은 잘 보냈어?’, ‘날씨가 정말 우울하네요’, 등은 아주 흔한 레파토리이지만 위험부담이 전혀 없이 건낼 수 있는 말들이다. 그가 당신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하려면 서로 말을 주고받는데 부담이 없어져야 한다. 또 중요한 점, 인사를 할 때면 꼭 웃는 얼굴로 하자. 온라인 상으로 만날 수 있는 사이라면 며칠에 한 번 정도 먼저 인사를 건네자.

셋째, 작은 성의를 보인다. 가장 흔한 예가 자판기 커피 뽑아다 주기, 과자 나눠주기등 먹을 것을 이용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어제 제가 집에서 구운 케익인데요..’하며 케익을 통째로 준다든가 하는건 오버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성의만이 통하는 단계다. 주의할 점은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성의를 보이면 약발이 안 먹힌다는 점.

넷째, 어느 정도 친숙하게 인사하고 얘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면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커피라도 한 잔’이 등장해야 하는 단계다. 만약 당신이 ‘언제 맥주 한 잔 같이 해요. 시간 언제 되세요?’ 라고 했는데, 남자 쪽에서 가능한 시간을 안 알려준다면 거기서 물러서라.

여기까지가 당신이 해야할 접근이다. 이 단계까지 가는데 몇 주일에서 몇 달, 혹은 몇 년까지도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네번째 단계까지 왔다면 당신이 할 일은 다 한 셈이다. 남자도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면 당신의 커피 한 잔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이게 된다.

한 두 번 만났다고 그에게 더 잘해줄 필요도 없고 그래선 안된다. 그 전처럼 만나면 미소띤 얼굴로 인사하고 만날 기회가 있으면 피하지 말고, 작은 성의를 보여주고. 많은 여자분들이 몇 번 만남 뒤의 이 시기 동안 지나치게 앞질러 생각하는 바람에 연애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먼저 접근하는 여자가 매력없다는 얘기가 바로 이 시기에 통하는 얘기다. 일단 만남이 이루어졌으면 공을 남자쪽에 넘기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조급해 하면서 항상 남자에게 먼저 연락하고 만나자고 하게 되면, 남자는 ‘이 여자가 나에게 달라붙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상황을 즐길 수 있겠지만, 결코 그런 여자를 높이 평가하지는 않는 것이 남자다.

“얘가 나한테 관심이 없나보네 라고 생각하고 남자가 멀어져 가면 어떻게 하죠?”

남자와 둘이 있는 시간 동안 당신이 어떻게 행동했는가가 남자의 생각을 좌우한다. 같이 있는 동안 당신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많이 웃고, 남자에게 많은 질문하고, 한 마디로 남자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연락을 먼저 안해도 남자가 당신이 그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같이 있는 시간이 그에게도 즐겁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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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한마디…

한국에 살고 계신 James Turnbull이라는 분이 제 글 “혼전섹스는 결혼의 필수조건“을 자신의 블로그에 인용하시고 제 블로그에 대한 소개의 글을 써주셨더군요. (영어 본문은 여기로) 그런데 의외로 많은 비한국인 블로거들이 제 글에 대해 찬반양론을 댓글에 펼치는 걸 보고 좀 놀랐답니다. 댓글들을 읽으면서 ‘아.. 글쓰기는 참 힘들구나’ 다시금 느꼈습니다. 내 글이 나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구 말이죠. 어쨋거나.. 영어로 답글 다는 것도 일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