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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속의 새로움
연애란 서로 익숙해져 가는 것. 하지만 하루 하루 익숙해져가기만 할 뿐 더 이상의 새로움이 없는 연애라면 얼마나 지루할까?
남자친구와 만난지 10달이 되었다. 처음 몇 달 간은 매주말마다 새로운 곳에 가서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고, 혹은 영화를 보고, 아니면 이런저런 파티의 연속이었다. 만날 때마다 서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하나 둘씩 발견해 갔다. 서로의 친구들을 새로 만나게 될 때마다 약간은 긴장하기도 했다. 그를 만날 때마다 옷차림에 신경쓰고 화장도 더 정성껏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터인가 주말은 거의 붙어지내게 되고 주중에도 하루 이틀은 저녁을 같이 보내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히 외식하는 횟수는 줄어들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대신 집에서 DVD로 보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집에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니 자연히 서로의 파자마 차림에 점점 익숙해져갔다.
난 연애를 꽤 해봤지만 이렇게까지 서로 익숙한 관계에 이른 적은 처음이다.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은 익숙하면서 너무도 편안한 시간이다. 함께 있을 때 마치 우리 둘의 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다른 어떤 남자에게서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와의 관계가 다른 어떤 연애와도 비교가 안되는 이유는 익숙함 속에서 가끔 분출하는 새로움 때문이다.
얼마 전 추석 때, 나는 한국의 추석요리를 궁금해하는 그를 위해 송편과 갈비찜을 만들었다. 내가 열심히 요리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있던 그가 한 말;
” 난 남녀관계에 있어 새로운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너랑 있으면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더 좋아. 네가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사실이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는거 같아. 아직도 너와 너의 문화에 대해 배울 점이 산더미이니 말야. ”
그 말을 들으니 나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누군가 그랬다.: 당신의 연인에게 ‘처음’인 경험을 많이 선사하라고. 진짜 그렇다. 누구나 ‘처음’은 오래도록 기억하는 법이다. 그와 만난 이후 나는 생전 처음으로 해 본 일들이 꽤 많았다. 삽질 (진짜 삽질이다)도 처음으로 해봤고, 정원에 채소심어 가꾸는 일도 처음으로 해봤고, 처음으로 동물병원에도 가봤고, 처음으로 숲 속에서 섹스를 해보기도 했다.
매일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일상의 익숙함 속에 작은 새로움을 더하는 것은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다. 한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요리를 같이 해본다든지, 한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섹스 체위를 시도해 본다든지, 그녀에게 작은 꽃다발을 아무 이유없이 선물한다든지, 그와 만날 때 항상 입던 바지대신 치마를 입는다든지.
무슨 특별한 날에만 이벤트를 해주기 보단 자잘한 추억을 잔뜩 남겨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행복하다.
Filed under: 연애 · Tags: 새로움, 연애는 익숙해져 가는 것.익숙함 속의 새로움, 익숙함, 재밌는 연애, 지루한 연애, 추억 만들기, 추억이 있는 연애, 편안한 관계, 편하기만 하면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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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 저는 언제쯤 그런 익숙한 연애를 할까요 ㅋㅋ 지금까지 남친을 3번 사귀어 봤지만.. 안타깝게도 제 편한 모습을 보여준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아요. 심지어 침대에서도 화장을 …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남친들이 나를 떠날것 같아 빈틈을 보이기가 두려워서 그랬던것 같아요. 어차피 끝날 바에는, 차라리 잠옷바람 그리고 생얼로 편하게 대할걸.
언젠가는 저두 남친 생기면 갈비찜을 꼭 해주고 싶네요 ㅋㅋㅋ
그럼 많이 행복하세요~!!
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긴 사실 힘들어요. 너무 연애 초반에 편해져버리는 것도 좋지는 않지요. 하지만 관계가 오래 지속되면 자연히 생얼도 보게 되고 부시시한 모습도 보게 되는게 당연하죠. 항상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숨막히게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