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 신문에서 무모증으로 고민인 여성들이 음모이식수술을 받는다는 기사를 읽었다. 난 순간 의아했다. ‘엥, 털이 없어서 고민이라니?’
난 선천적으로 몸에 털이 없다. 많이 여성들에게 고민인 팔, 다리털은 나에게선 찾아볼 수 없고, 심지어 겨드랑이털도 쪽집게로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드문드문 나는 체질이다. 음모는 조금 있지만 다른 여자들의 털을 보면서 부러운 적도 없었고 오히려 털이 적은 체질로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한국에선 면도란걸 해 본 적도 없고, 할 필요도 없었다. 내가 그 부분에 나는 털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건 미국에 와서다. 미국인 친구, 남미인 친구 (둘 다 남자)와 어느 날 저녁, 집에서 둘러 앉아 술 마시며 수다떨며 놀게 됐다. 남미인 친구는 여성잡지 <코스모폴리탄>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푸하하 웃음을 터뜨리는거다. 뭔데?하고 묻는 나에게 그가 보여준 페이지엔 이런 내용이 있었다.
— 각국 여성들의 음모형태 —
미국: Cleanly trimmed (단정하게 다듬어짐)
남미: Waxed (왁스함 – 털이 전혀 없음)
한국: Au naturale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상태)
—-
둘이 날 보며 깔깔대는데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정말 미국 여자들은 다 다듬어?’, ‘음, 대부분은 그렇지. 요샌 왁스하는 애들도 꽤 많던데.’
그 이후, 난 털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음모를 다듬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손톱이나 눈썹 다듬는 쬐그만 가위로 털이 손에 조금 잡힐 정도만 남겨두고 다듬어봤다. 그 느낌은 오호~~ 아랫부분이 훵하긴 하지만 시원한게 기분이 괜찮았다. 그리고 보기에도 더 깔끔해보여 좋았고. 일단 한 번 시작하니 그 부위를 다듬는 일이 손톱 발톱 깎는 일과 별다르지 않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쇼핑갔다가 이것 저것 보던 중 여성용 면도기에 눈길이 갔다. 흠.. 저걸 쓰면 더 편할려나? 호기심에 하나 사서 써보았는데, 오호~~ 이건 너무 편하잖어. 거의 왁스한 것에 가깝게 면도로 밀 수가 있는데 아프지도 않으니.
어느 독자분이 나에게 음부를 면도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여성용 면도기를 쓰면 쉽게 그 부위를 관리할 수 있다. 면도 전에 쉐이빙 크림을 발라주면 피부가 보호되고 면도가 더 수월해지기 때문에 꼭 크림을 사용하길 권한다.
음모가 없어서 고민인 여성분들께. 그건 고민할 문제도 아니고 오히려 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지구상엔 털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여성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털이 없는 걸 좋아하는 남성들이 더 많기도 하고. 괜히 그런데 엄한 돈 쓰지 마시고 다른 곳에 투자하시길.


전 면도기 썼다가 다 다쳤어요. 생채기가 생기더라구요. 날도 새거고 면도크림도 발랐는데.. 근데 정말 밀면 편한가요?
Posted by 눈꽃 | 02. Oct, 2009, 3:18 pm저런.. 너무 살 가까이 미셨나요. 편하긴 해도 그 부위는 좀 조심을 해야하죠.
아니면 면도기가 문제였을까.. 여성용 면도기는 웬만하면 상처날 정도로 밀어지지 않던데요.
안 밀어도 생활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없답니다. 남자들은 오럴섹스시 털이 많으면 힘들어하죠. 사실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인데.. 오럴 할 때마다 입에 털 들어가는거 싫거든요. 아뭏든 면도하는 이유는 1) 섹스를 위해서 (이것도 남자마다 다르긴 해요) 2) 비키니 입을 때 안보이게, 이 두 가지가 큰 이유인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굳이 면도하지 않으셔도 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Posted by 솔직녀 | 02. Oct, 2009, 3:44 pm음모가 병균을 필터링하는 역할을 한다지만, 요즘처럼 잘 씻고 위생상태도 좋은 현대인들에겐 더 이상 큰 역할을 못 하지 않을까요?
음모가 나지 않는 게 단지 체질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음모가 나는 이유는 여성에게 있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즉, 여성호르몬이 왕성하고 남성호르몬이 미약하다는 이야기 일수도 있지요. 여성이 나이를 먹으면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늘고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다고 하니 나이가 드시면 풍성한 숱(?)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론상의 얘기구요.
여자의 그곳에 털이 없는 것에 대하여 남자들의 반응은 두가지 정도인 것 같아요.
1) 아직 성숙이 덜한. 즉, 털이 나기 이전의 여자와 한다는 성적 판타지를 가진 부류.
2) 빽*지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여자를 만나면 3년간 재수가 없다는 둥. 오히려, 불쾌해 하는 부류.
근데, 개인적으로 저는 1번의 이유로 없는 게 좋더군요.
Posted by madeinfinger | 02. Oct, 2009, 11:01 pm확실히 오럴때 불편하기는 하더군요. 그런데 없다고 해서 확실히 더 편하다거나 좋다거나 하는 느낌은 못받았던 것 같아요. 음모는 다듬든 안다듬든 어떻다라는 느낌은 없는데..시각적으로 익숙해서 그런지 겨드랑이는 신경쓰여요^^
Posted by luxferre | 04. Oct, 2009, 8:48 amMadeinfinger: 2번의 이유 – 별 미신을 다 믿는 사람들이 있군요.
Luxferre: 동감이예요. 특별히 느낌이 다르지는 않지요. 겨드랑이야 여름에 노출되는 부위니까 어쩔 수 없지만요.
Posted by 솔직녀 | 04. Oct, 2009, 12:43 pm비키니 왁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특히 여름철에 비키니 입을때 그곳에서 ‘숲’이 무성하면 창피하니까요 ㅋㅋㅋ
Posted by Jennifer | 04. Oct, 2009, 1:10 pm밀면 다시 날때 아프더라구요.. 왁싱이 제일이긴 한데. 금액도 매달 하기엔 부담되고.. 그건 그렇다 쳐도 한번 받고 다음에 다시 왁싱 받으려면, 다시 꽤 자랄 때까지 둬야하는데.. 그렇게 놔두긴 성격 상 다 밀어버리고 싶고.. 정답이 없는 거 같아요
Posted by seasoner | 16. Oct, 2009, 1:07 am전 별로 아팠던 경험이 없는데.. 운 좋은거라고 해야겠네요. ㅎㅎ
말씀하신 이유 때문에 저도 왁싱보다는 면도가 좋아요. 사실 왁싱은 한 번도 안해봤습니당.
Posted by 솔직녀 | 16. Oct, 2009, 10:14 am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 모근이 두꺼우면 밀고 나서 다시 날때 아픈거라고 하더군요. 운이 아니라, 솔직녀님은 모근이 얇으셔서가 아닐까요. 안 아프시다면 역시 면도가 제일 간단하죠. 저는 참으로 사면초가. ㅋㅋ
Posted by seasoner | 17. Oct, 2009, 2:51 pm그런가요.. 사실 전 머리털도 가늘고..모든 털이 가늘긴해요. ㅎㅎ
Posted by 솔직녀 | 17. Oct, 2009, 10:4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