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몇 명하고 자봤다고 그랬지? 12명?

나: 아니, 첨엔 자기가 10번째라고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한 명이랑은 삽입까지 갔는지 아닌지 기억이 안나서 제외시켰어. 그래서 9명.
남자친구: 그래. 그럼 9명이랑 자본 경험이 섹스에 대한 블로그를 쓰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

나: ….

9명은 많다면 많다고도 적다면 적다고도 할 수 있는 숫자다.  그렇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한 상대와 얼마나 많은 섹스를 했는가가 아닐까.  100번의 원나잇 스탠드를 한 사람과 한 상대와 100번의 섹스를 한 사람의 경험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원나잇 섹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상대와의 경험일 뿐, 시간이 지날 수록 변하는 심리적, 신체적 현상들, 섹스에 대한 고민들은 한 상대와 장기적인 섹스를 통해서만이 경험 가능하다고 본다.  내 경우엔 5명과는 적어도 사귀는 사이였고, 4명의 몇 번의 섹스 후 흐지부지 된 관계였으니, 어느 정도 나름대로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남자친구가 보기엔 부족했나보다.  (하긴 그에게 나는 50번째 여자이니 뭐.)

한국 성인 남녀들이 평생 섹스하는 상대의 수는 몇 명일까?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미국인들의 경우 남자는 평균 7-8명, 여자는 4명 정도라고 하는데, 나와 남자친구는 그거 아무래도 거짓말 같다는데 동의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보통의 미국 사람들은 영화에서 보는 것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보수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니면 표준편차가 너무 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거나.

아뭏든 갑자기 궁금해졌다.  몇 명, 혹은 몇 번 이상이 되어야 경험이 많다라고 할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