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산지도 10년이 넘어가다 보니 주변에서 미국인 혹은 다른 외국인 남성과 연애를 하는 한국 여성들을 꽤 보게 된다.  나도 지금까지 세 명의 미국인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시행착오도 겪었고 미국의 데이트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최근 외국인과 사귀고 있던 몇 명의 여자분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내 경험을 돌이켜보게 됐는데,  서양남자와 사귀는 것은  한국남자와 사귈 때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따르는구나 새삼 느꼈다.

1.  연애 초기의 관계 정립

그들과 연애한다고 결혼까지 하겠거니 짐작은 금물이다. 서양에서의 데이트는 소위 탐색기로 그와 데이트 몇번 했다고  사귀는 사이라고 생각했다가는  뒷통수 맞기 쉽상이다. 두 사람이 확실하게 다른 사람과는 만나지 않기로 약속하고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되기로 동의해야  사귀는 관계가 된다.  그런 대화가 없이 계속 애매한 관계가 계속된다면,  당신이 그에게 어떤 존재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물론 만난지 1-2주일 만에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오버하는 지름길이고, 내 생각에 3개월 정도라면 얘기를 꺼내도 좋다고 본다.

내 경우, 처음 데이트하던 미국남자는 내가 만난지 3개월 째 이 얘기를 꺼내자 그냥 친구로 지내자며 발을 빼서 그냥 친구가 되었다.  두번째 남자는 만난지 두 달 이후 어영부영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가 됐고, 만난지 8개월 째 내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주춤하면서 아직 그렇게까지 장기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해서 나를 실망시켰고, 그 뒤로 4개월을 더 사귀었지만 결국 헤어졌다.  지금의 남자친구는 만난지 한 달만에 나에게 ‘나 다른 사람과 데이트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네가 내 여자친구라고 해도 좋겠니?’ 라고 물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때까지 남자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당신이 방아쇠를 당길 필요가 있음을 기억하길.

2.  언어 문제

당연히 제일 힘든 부분이다. 말이 일단 통해야 사귀던지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영어만 한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인들과는 달리 서양인, 특히 미국인들은  모든 걸 말로 표현하는 경향이 심하다.  처음 만날 때 얌전한 모습을 좋아하는 한국 남자들과 달리 미국 남자들은 여자가 말이 별로 없으면 자기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난  가끔 영어로 표현하기 힘든 말을 해야할 경우, 답답해 죽는다.  요즘은 남자친구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는데,  답답하면 그냥 한국말로 해버리기도 한다.

3.  섹스

(이 문제는 나에겐 문제가 아니었지만)  서양남자와 사귀면 섹스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분들이 많은데,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다.  서양애들에게 섹스는 좋아하는 사이라면  뽀뽀하거나 손잡는 것처럼 자연히 따라오는 것일 뿐이다. 물론 아주 독실한 종교인이라면 얘기는 좀 다르지만.  대부분의 남녀가 섹스에 대해 이런 생각이기 때문에,  섹스를 거부한다면 그건 자기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문화적 차이를 존중해서 결혼할 때까지 여자에게 섹스를 강요하지 않았다는 서양남자도 있다라는 얘기를 간혹 듣기는 하지만, 그건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봐도 좋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