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름대로의 ‘이상형’ 내지는 이런 이런 사람이 좋아, 혹은 싫어라는 선택기준을 가지고 있다.  외모에서부터 직업, 월수입은 얼마, 성격, 등등 나열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수 있는 것이 결혼 상대의 조건이다.  난 누가 이상형을 물어보면 항상 ‘그런거 없는데요’라고 대답한다. 그럼 항상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 사람들이 더 힘들고 까다로와.

그럴지도.  생각해보면 내가 아무 것도 따지지 않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우자의 기준을 따질 때 들고 나오는 항목들은 대부분 나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힘든 것 뿐이다. 나도 당연히 좋은 직업에 수입많고 이해심 많고 잘생긴 남자가 나 좋다고 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하지만 사람이 다 가지긴 힘든 법이고 외형적인 것을 다 갖추었다고 내면까지 내 맘에 들리란 보장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조건들은 그냥 있으면 좋고 없으면 다른 부분으로 메꿀 수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이런 외형적인 조건보다 내 생각엔 훨씬 중요한 조건들이 많은데,  주변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누군가와 진지한 관계, 장기적인 관계, 결혼까지 생각하는 관계에 있거나 그런 대상을 찾고 있는 분들이라면 다음의 조건들을 꼭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1. 건강/체력수준

사랑으로 불치의 병도 극복해내는 커플도 있고, 반신불수가 된 애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부부도 있다. 난 그들은 거의 순교자 수준의 사람들이라고 본다. 그렇지않은 나같은 범인들은 상대방이 적어도 자기 수준의 건강과 체력이 되어야 서로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

한 사람은 항상 아파서 골골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사람 병간호에 수발드는 것이 바람직한 관계일까? 물론 노년이 되어서야 자연히 그렇게 되겠지만, 젊은 나이에도 항상 아픈 사람과 인생을 같이 할 자신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보길 바란다.

만약 당신이 젊은데도 항상 아픈 사람 축에 낀다면 당장 체력 개선을 위해 뭔가 해라. 운동을 시작하던지, 식생활을 바꿔보던지.  허약함은 자신 뿐이 아니라 미래의 배우자에게도 고통이 될 수 있다.

2. 사회성

적절히 표현할 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사회성이라고 이름붙였는데, 설명하자면 사회성이 지나치게 높은 사람들은 매일 혹은 매주말마다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동호회 등의 활동에 참여하거나 하지 집에서 조용히 티비보며 지내는 것을 죽도록 싫어한다. 반면 사회성이 낮은 사람들은 소위 방안퉁수일 확률이 높다.

사회성 레벨이 너무 다른 남여가 만나면 처음엔 맞춰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서로 원하는 것이 달라 충돌하게 된다. 나는 여러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파티나 모임을 좋아하는데 내 배우자가 그런 자리를 싫어한다면?  혼자 그런 자리에 매번 가는 것도 보기 좋지 않고, 내 배우자는 내가 혼자 가는 것에 섭섭해 할테고, 그렇다고 안 가면 내가 섭섭하고.

3. 이성관

남녀 간에 친구사이가 가능한가?  지나간 연애사에 집착하지 않는가? 남녀가 동등하다고 보는가?  바람을 피운다의 기준은 무엇인가?  등등.

남여 관계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고, 특히 사귀는 남여 사이에서의 이성관의 차이는 훗날 오해의 소지가 될 수도 있다. 미리미리 상대방의 이성관이 어떤지 알아두고 내가 그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생각해보길.

4. 한 가지 같이 할 수 있는 것

골프를 무지 좋아하는 내 친구 하나는 원하는 여자의 조건 세가지 중 하나로 골프를 칠 수 있거나 배울 의도가 있어야함을 들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과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같이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취미나 좋아하는 것이 완전히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기는 거의 불가능할 뿐더러, 둘이 똑같은 것만 좋아한다면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가 없는 지루한 일상이 될 수도 있다.

서로의 취미가 다른 것은 다른대로 인정하되 둘이서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나 활동이 한 가지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 가지도 없다면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고.

쓰다보니 계속 쓸 수 있을것 같은데 그럼 중요한 조건들의 중요도가 희석될 것 같아 여기서 중단해야겠다. 정말로 중요하다 싶은 조건이 생각나면 2탄으로..